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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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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구매자에 최대 95달러 배상"... 애플, 'AI 시리 허위 마케팅' 2.5억 달러 배상 합의

이성민 기자
"아이폰 구매자에 최대 95달러 배상"... 애플, 'AI 시리 허위 마케팅' 2.5억 달러 배상 합의

애플이 야심 차게 홍보했던 '차세대 AI 시리'의 출시 지연과 관련하여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총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애플이 야심 차게 홍보했던 '차세대 AI 시리'의 출시 지연과 관련하여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총 2억 5,00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소송의 배경: "존재하지 않는 기능을 팔았다"

이번 집단소송의 핵심은 애플이 2024년 WWDC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반의 차세대 시리다.

애플이 아이폰 16 시리즈를 판매하며 "이메일과 메시지 문맥을 이해하는 개인화된 시리"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개발조차 완료되지 않은 '베이퍼웨어(Vapourware, 출시 전 홍보만 요란한 제품)'를 팔았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 벨라 램지가 출연해 시리의 AI 능력을 강조한 광고가 나중에 "핵심 기능 지연"을 이유로 삭제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누가, 얼마나 받을 수 있나?

합의안에 따르면 배상 대상은 약 3,600만 대에 달하는 기기 구매자들이다.

대상자는 2024년 6월 10일부터 2025년 3월 29일 사이 미국에서 아이폰 16 전 모델,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구매한 거주자다.

배상 금액은 기기당 최소 25달러에서 최대 95달러다. 최종 신청 인원에 따라 개별 지급액이 결정되며, 대상자들에게는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통보될 예정이다.

이 합의안은 오는 6월 17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최종 승인(노엘 와이즈 판사 주재)을 앞두고 있다.

애플의 입장: "잘못은 없지만, 제품에 집중하겠다"

애플은 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의 법적 책임이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애플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는 단지 '두 가지 추가 기능'의 제공 시기에 관한 주장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미 글쓰기 도구, 이모지 생성(Genmoji) 등 수십 개의 기능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긴 법정 공방 대신 합의를 택함으로써 더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다음 달 WWDC 2026에서 공개될 신기능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빅테크의 교훈: "AI 환상 마케팅"의 대가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생성형 AI 경쟁에 매몰된 빅테크 기업들에게 주는 경고라고 분석한다.

애플은 구글(Gemini)이나 오픈AI(ChatGPT)와의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감행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말 AI 책임자 존 지안안드레아가 물러나고, 구글 및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AI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이번 배상과는 별개로, 다음 달 열리는 WWDC 2026에서 구글 제미나이(Gemini) 기술을 접목한 진정한 의미의 'AI 시리'를 공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2.5억 달러 배상은 애플이 AI 리더십 확보 과정에서 겪은 가장 뼈아픈 '마케팅 수업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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