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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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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백만장자라고? 난 하우스푸어인데" 은퇴 앞둔 미국 70세의 자산 성적표 '깜짝'

"평균은 백만장자, 현실은 40만 불 하우스푸어"… 부유층이 끌어올린 ‘179만 달러’의 착시

박성민 기자
"다 백만장자라고? 난 하우스푸어인데" 은퇴 앞둔 미국 70세의 자산 성적표 '깜짝'

언론 "은퇴 자금 146만 불 시대" 경고

은퇴를 코앞에 둔 미국 70세 전후 시니어들의 자산 성적표가 공개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65~74세 가구의 평균 순자산이 무려 약 179만 달러(약 24억 원)에 달한 것이다.

수치대로라면, 현재 은퇴를 앞둔 미국의 모든 시니어는 백만장자인 셈이다.

하지만 이 화려한 숫자 뒤에는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자산 불평등과 은퇴 준비의 불확실성이 숨어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한다.

평균의 함정: "내 통장은 왜 이럴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평균(Mean)'보다 '중간값(Median)'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균 순자산 179만 달러는 소수의 초고액 자산가들이 평균치를 대폭 끌어올린 결과다.

중간값 순자산 40만 9,900달러는 전체 가구를 일렬로 세웠을 때 딱 중간에 위치한 수치로, 약 5억 6천만 원 수준이다. 실제 미국인들의 평범한 노후 자금은 평균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자산의 핵심은 '내 집'… 하지만 현금은 부족

미국 시니어 자산의 약 34% 이상이 퇴직 계좌(401k, IRA)에 들어있으며,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주택)이다.

70세 전후 세대는 과거 저금리 시대에 집을 사서 장기간 보유하며 자산 가치 상승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집값 상승의 수혜자인 셈이다.

문제는 '살고 있는 집'이 자산의 대부분이라 정작 병원비나 생활비로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하우스 푸어' 시니어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은 50세 이상 미국인 중 20%가 은퇴 저축이 전혀 없으며, 70%는 소득보다 물가가 빨리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직 넘버' 146만 달러의 공포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의 2026년 최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편안한 노후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매직 넘버(은퇴 자금 목표액)'는 무려 146만 달러(약 20억 원)로 치솟았다. 불과 1년 전보다 15% 이상 급등한 수치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평균 순자산 179만 달러도 결코 넉넉한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

이전에는 모두가 꿈꿨던 백만장자가 이제 평범한 수준의 돈을 가진 자들이 됐고, 은퇴자들의 평균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 일터로"… '언레타이어먼트(Unretirement)'의 확산

CBS 뉴스 등은 재정적 결핍 때문에 은퇴를 포기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65세 이상 인구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2026년 기준 소셜 시큐리티(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2,071달러지만, 기본적인 생활비는 이를 훨씬 상회한다.

결국 자산 중간값(41만 달러) 이하의 가구들은 '필요에 의한 취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의 조언: "숫자와 싸우지 마라"

미국 재무 전문가들은 "이웃의 순자산 평균치에 집착하는 것은 노후 준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중요한 것은 나의 지출 패턴에 맞는 인출 전략이다. 주택 자산을 현금화하는 '다운사이징'이나 '역모기지'를 검토하고, 의료비 상승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2026년 미국 시니어들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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