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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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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마일 아래론 물 한 잔 없다"... 델타, 단거리 노선 기내 서비스 중단

5월 19일부터 시행… 전체 항공편 9% 영향, "현실적 서비스 시간 부족" 이유

박성민 기자
"350마일 아래론 물 한 잔 없다"... 델타, 단거리 노선 기내 서비스 중단

델타항공이 단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한 '기내 간식과 음료'를 청구서에서 지웠다.

오는 5월 19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정책은 LA-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샬럿 등 미국 내 주요 단거리 비즈니스 노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델타의 새로운 기준: 250마일 → 350마일

기존에는 비행거리가 250마일 이상이면 모든 승객에게 무료 스낵과 음료가 제공되었으나, 이제 그 기준이 350마일로 상향 조정된다.

델타의 하루 약 5,500회 운항 중 약 9%에 해당하는 노선들이 서비스 중단 대상이다.

일반석(Main Cabin)과 컴포트 플러스 승객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지만,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비행거리에 상관없이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한다.

왜 서비스를 줄이나? "주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항공 전문가들은 델타의 이번 결정을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승무원의 안전 문제는 항상 제기되어 왔는데, 이륙 후 고도가 안정된 뒤 카트를 끌고 나와 서비스를 마친 뒤 다시 착륙 준비를 하기까지 350마일 미만(약 1시간 이내 비행) 노선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터뷸런스(난기류)가 잦아진 최근 기상 상황에서, 무리한 기내 서비스가 승무원과 승객의 부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다른 항공사들도 줄이고 있나? (미국 항공업계 동향)

델타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단거리 노선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American)은 이미 250마일 미만 초단거리 노선에서 메인 캐빈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하드웨어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기내 잡지를 없애고 좌석 등받이의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를 제거하는 대신, 승객 개인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기내 와이파이에 연결해 콘텐츠를 즐기도록 유도하며 기체 무게와 유지비 절감을 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단거리 노선에서 무료 서비스는 최소화하되, 유료 스낵과 프리미엄 음료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본은 생략하되 원하는 승객에게는 판매한다"는 수익성 중심의 모델로, 단거리 비행을 수익 창출의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음료와 프레첼 제공을 고수해온 사우스웨스트도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난기류(Turbulence)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비행시간이 짧은 초단거리 노선에서는 승무원과 승객의 안전을 이유로 음료 서비스를 과감히 생략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인건비 상승 속에 항공사들이 '이동'이라는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내 단거리 여행 시 '기내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승객들 불만 "항공료는 오르는데 서비스는 줄어"

하지만 승객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 표 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 물 한 잔 마시는 것도 거리 제한에 걸리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델타 측은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승무원들이 승객의 안전과 요청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미국 내 단거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탑승 전 공항에서 미리 물이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인 에티켓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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