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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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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인가, 대형 주차장인가?"… 요세미티, 예약제 폐지 후 '아수라장'

차량 대기만 90분·방문객 45% 급증… "응급차량도 못 움직이는 마비 상태"

박성민 기자
"국립공원인가, 대형 주차장인가?"… 요세미티, 예약제 폐지 후 '아수라장'

캘리포니아의 보석,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무제한 입장'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지난 2월 예약제가 폐지된 이후 처음 맞이한 성수기 직전의 주말, 요세미티는 자연의 여유 대신 도시의 교통 체증을 방불케 하는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LA 타임스(LA Times)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 Chronicle) 등 캘리포니아 주요 매체들은 '자연의 성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예약제 폐지' 정책이 가져온 현장의 혼란을 비판하고 있다.

기록적인 수치: "10년 만에 최악의 혼잡"

언론들이 전한 요세미티의 현 상태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지난 3월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나 급증했다. 올해 이미 5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10년래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주말, 공원 진입로에만 1시간 30분 이상의 대기 줄이 늘어섰으며, 공원 내부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만차' 상태가 되어 회차하는 차량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정책의 충돌: '접근성 강화' vs '환경 파괴'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약 시스템 전격 폐지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더 많은 국민이 자유롭게 국립공원을 향유해야 한다"는 명분 하에 현장 선착순 입장 방식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환경 단체와 공원 관계자들은 "예약제는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공원의 생태계와 안전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막이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전 불감증 우려: "응급차도 갇혔다"

입장이나 주차도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점은 공원 내 안전 문제다.

LA 타임스 인터뷰에 응한 한 방문객은 "사고나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응급차량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도로가 꽉 막혀 있었다"고 전했다.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를 빠져나올 때의 기분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슈퍼볼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너무 많이 찾아 문제인 캘리포니아 국립공원

지난해 캘리포니아 내 9개 국립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1,20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방문객의 25% 이상이 요세미티로 쏠리면서, 특정 지역에 대한 과부하가 공원 관리 시스템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다시 예약제로 돌아갈까?

전문가들은 현재의 '현장 관리 방식'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원 환경 훼손은 물론,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어떤 형태로든 '입장 제한'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요세미티가 모두의 공원이 되려다, 누구도 즐길 수 없는 공원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여름 휴가 시즌, 요세미티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이른 새벽 도착이 아니라면 여행 자체를 재고해야 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 보인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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