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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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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베벌리힐스 21분 시대 열려… 'D라인(퍼플라인)' 연장 구간 '윌셔 지하철' 개통

65년의 기다림 끝에... 1962년 첫 삽의 꿈, 2026년 결실

정유진 기자
LA 한인타운~베벌리힐스 21분 시대 열려… 'D라인(퍼플라인)' 연장 구간 '윌셔 지하철' 개통
윌셔 지하철 확장 구간 / FOX11 유튜브 동영상 캡처

2026년 5월 8일, LA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메트로 D라인(D Line) 연장 1단계 구간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는다.

윌셔/라브레아(La Brea), 윌셔/페어팩스(Fairfax), 윌셔/라시에네가(La Cienega) 역이 문을 열면서, LA에서 가장 혼잡한 동서 축인 윌셔 블러바드(Wilshire Blvd)에 '지하철 혁명'이 시작됐다.

시대를 가로질러 무려 65년 만에 실현된 '윌셔 지하철(Wilshire Subway)'의 개통은 LA 대중교통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다.

LA 타임스(LA Times)와 커브드 LA(Curbed LA) 등 매체들은 이를 "LA의 숙원 사업이자 정치적 인내의 산물"로 평가하고 있다.

1962년 "드릴을 시작하자!"… 3년 예상했던 공사가 65년으로

언론들은 이 프로젝트의 기원을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도하고 있다.

당시 팻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다운타운에서 직접 드릴을 잡고 "3년이면 완공될 것"이라며 호기롭게 선언했다.

원래 계획은 다운타운에서 산타모니카 해변까지 한 번에 잇는 노선이었다. 이른바 백본 루트(Backbone Route).

하지만 정치적 갈등과 지역 이기주의, 예산 부족이 겹치며 이 노선은 수십 년간 종이 위의 계획으로만 남았다.

1985년 '페어팩스 폭발 사고'… 프로젝트를 멈춘 20년의 공포

가장 결정적인 중단 이유는 1985년 3월 발생한 페어팩스 로스(Ross) 매장 메탄가스 폭발 사고였다.

당시 헨리 왁스먼(Henry Waxman) 연방 하원의원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윌셔 지하철 터널 공사에 연방 자금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지하철은 윌셔/웨스턴 역에서 멈춰 섰고, 노선은 헐리우드로 우회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

2000년대 중반, 현대적인 터널 굴착 기술이 메탄가스 지역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온 뒤에야 비로소 공사가 재개될 수 있었다.

땅속의 타임캡슐: 빙하기 화석과의 사투

실제 공사 과정은 고고학 발굴 현장을 방불케 했다.

공사 구간이 세계적인 화석 매장지 '라브레아 타르 피츠(La Brea Tar Pits)' 인근을 지나면서 매머드 상아, 낙타 뼈, 들소 뿔 등 수천 점의 빙하기 화석이 발견됐다.

화석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메탄가스와 오래된 유정을 피해야 했던 이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사 현장" 중 하나로 불렸다.

2026년, 무엇이 변하는가?

이번 1단계 개통으로 LA 교통 지도는 완전히 재편된다.

LA 한인타운에서 베벌리힐스 입구까지 차로 45분~1시간 걸리던 거리를 이제 단 21분 만에 갈 수 있다.

2단계(센추리 시티)는 2027년, 3단계(UCLA/웨스트우드)는 2028년 LA 올림픽 이전에 완공될 예정이며, 이때가 되면 LA 다운타운에서 서부 해안가 인근까지 거대한 철도망이 완성된다.

LA는 이제 더 이상 자동차만의 도시가 아니다

LA 타임스는 "65년의 세월은 미국 공공 프로젝트가 얼마나 느리고 복잡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지만, 결국 정치가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승리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특히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을 앞둔 LA에 있어, 이번 D라인 개통은 세계 무대에 "LA는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여행 가능한 도시"임을 증명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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