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 리조트에 설치된 거대 동상을 공개했다.
청동에 금박을 입힌 이 3톤짜리 동상은 공개와 동시에 미국 정파 간의 고질적인 시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동상의 상징성: "Fight!" 그날의 외침
이 동상은 지난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발생한 암살 시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던 역사적 순간을 박제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진짜 금(Real Gold)이다. 위대한 애국자들이 세운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수 언론: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기념비"
폭스 뉴스(Fox News)와 뉴스맥스(Newsmax) 등 보수 성항 매체들은 이 동상을 긍정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들은 동상이 "미국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저항 정신"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보수 평론가들은 "이 동상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암살 위협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애국적 리더십을 기리는 지지자들의 헌사"라며 환영하고 있다.
진보 언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례적인 개인 우상화"
반면 CNN, MSNBC, 뉴욕 타임스(NYT) 등은 이번 동상 건립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MSNBC의 한 앵커는 "생존 중인 대통령이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 자신의 금칠한 거대 동상을 세우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보다는 권위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인디펜던트 등 일부 매체는 이 동상이 제작자와 의뢰자(암호화폐 그룹) 간의 대금 체납 갈등 끝에 우여곡절 끝에 설치된 배경을 언급하며 "동상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볼품없는 뒷이야기"를 비꼬기도 했다.
'금빛 동상'의 뒷이야기: 패트리엇 코인과 조각가
이 동상은 오하이오 출신 조각가가 암호화폐 그룹 '$패트리엇'의 의뢰로 1년 전 제작했다.
설치 과정에서 대금 지불 문제로 조각가가 한때 인도 거부를 하기도 했으나, 최근 극적인 합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화려한 리조트인 '마이애미 도럴'에 안착했다.
종교적 숭배인가, 정치적 승리인가
현재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과 X(구 트위터)에서도 반응은 반으로 나뉜다.
지지자들은 "마이애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성지 순례를 예고하는 반면, 반대 측은 과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했던 '황금 트럼프상'을 언급하며 "트럼피즘(Trumpism)이 종교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이 6m 높이의 금빛 주먹이 올 11월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강력한 시각적 아이콘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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