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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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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맥아더 파크, 마약과의 전쟁 선포... 마약 해독제 '나르칸'으로 마약 천국 된 도심 공원

연방·지역 합동수사팀 동시 급습… "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이성민 기자
LA 맥아더 파크, 마약과의 전쟁 선포... 마약 해독제 '나르칸'으로 마약 천국 된 도심 공원
LA 맥아더 파크 마약 소탕 작전 중인 단속국과 수사팀 / ABC 유튜브 동영상 캡처

LA 맥아더 파크(MacArthur Park)에서 대대적인 마약 소탕 작전이 벌어졌다. 맥아더 파크와 인근 웨스트레이크 지역은 LA에서 약물 과다복용 사례가 가장 빈번한 곳 중 하나다.

특히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해독제인 '나르칸(Narcan)'이 역설적으로 LA 한복판에 있는 도심 공원을 마약 천국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대적인 합동 수사와 마약 은닉처 적발

미 연방 마약단속국(DEA)과 LAPD 등 합동수사팀은 지난 5월 6일, 맥아더 파크와 웨스트레이크 지역을 중심으로 전격적인 체포 작전을 벌였다.

이번 작전으로 총 25명이 기소되었으며, 이 중 핵심 공급책을 포함한 18명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나머지 7명은 공개 수배 중이다.

마약 공급의 핵심으로 지목된 말랄리 모레노-로페즈와 그녀의 남자친구가 체포되었으며, 이들은 웨스트몬트 지역 주택을 은닉처로 사용하며 마약을 운반해 왔다.

또한 시가 약 1,000만 달러(약 40파운드) 상당의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이 압수되었다.

'나르칸(Narcan)의 역설': 마약 천국이 된 배경

언론들은 맥아더 파크가 왜 마약의 성지가 되었는지에 대해 '인도적 조치의 부작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보건 당국과 비영리 단체들이 치사율이 높은 펜타닐 중독 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약물 과다복용 사망을 막고자 나르칸을 대량으로 배포하자, 마약 중독자들이 "죽지 않는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공원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맥아더 파크 곳곳의 나무와 전신자, 건물 벽면 등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나르칸 박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동일한 주삿바늘을 마약중독자들이 계속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C형 간염이나 HIV 확산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회용 주사기까지 제공하고 있다.

생존률이 약 96%에 달하는 나르칸 덕분에 사망자는 크게 줄었지만, 역설적으로 더 많은 중독자가 공원에서 공개적으로 약물을 투약하게 되었다.

나르칸 덕분에 과다복용으로 인한 즉각적인 사망 위험이 줄어들자, 중독자들이 심리적 저지선 없이 공원에서 공개적으로 약물을 투약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이들을 노린 마약상들이 결집하며 공원은 마치 거대한 노천 마약 시장으로 변질되었다. 맥아더 공원은 사실상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 지대가 되었다.

갱단들의 세력 각축장된 맥아더 파크

연방 검찰은 맥아더 파크가 단순히 중독자들의 쉼터가 아니라, 악명 높은 범죄 조직들의 '수익 창출원'임을 공식 확인했다.

북쪽은 '18번가 갱단(18th Street Gang)'이 장악하고 있다.

남쪽(윌셔 블러바드)은 '크레이지 라이더스(Crazy Riders)' 영향권 아래 있다.

서쪽은 세계 최악의 갱단 중 하나인 'MS-13(마라 살바트루차)' 활동 구역이다.

마약 투약자들이 모여들자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18가 갱단, MS-13 등 마약 유통 조직들이 공원에 상주하며 거대한 노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수사 결과, 마약상들이 인근 상점 내부에 마약을 숨겨두고 거리 판매상들에게 전달하는 등 매우 체계적으로 움직였음이 드러났다.

"범죄자로부터 공원을 되찾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

빌 에세일리(Bill Esaily) 연방 검사는 "우리는 이제 범죄자와 마약 조직으로부터 맥아더 파크를 되찾기 시작했다"며 "범죄자들로부터 공원을 되찾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강력히 선언했다.

더 이상 인도주의적 방치(나르칸 배포 등)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정부가 공식 인정한 셈이다.

이번 작전은 단순히 마약 사범 몇 명을 잡는 것이 아니라, 상점 내부에 마약을 숨기고 유통하는 체계적인 공급망을 파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언론들은 이번 단속을 "공공 안전과 인도주의 사이의 갈등이 폭발한 지점"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동안 LA 시가 노숙자 텐트를 철거하고 나르칸을 뿌리는 등 미봉책에 그쳤다면, 이번 연방 당국의 개입은 '공권력의 엄중한 집행'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이번 치안 부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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