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 수선비 관련 허위 신고가 화근… 구금 첫날 영어 소통 문제로 제압당해 외부 병원 입원 파문
캘리포니아주 가디나 지역에 거주하는 70대 한인 여성이 영주권 인터뷰를 받던 중 이민 당국에 체포되어 두 달이 넘도록 구금시설에 수감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구금 과정에서 건강 악화와 부당 대우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보석 신청까지 기각되면서 최종 추방 위기에 놓여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주권 인터뷰가 체포 구금으로 이어진 경위
인플루언서인 에드 최 씨가 남편 김종수(72) 씨를 대신해 알린 사연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당사자인 71세 조창연 씨는 지난 6월 합법적인 영주권 취득을 위해 인터뷰에 참석했다가 영문도 모른 채 ICE에 체포됐다.
조 씨 부부는 가디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의류 수선업을 해왔다. 최근 일감을 맡긴 한 여성과 미지급된 수선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해당 여성은 조 씨가 흉기로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에게는 어떠한 범죄 전력도 없었으나, 이 해프닝으로 인해 발생한 과거 체포 기록이 영주권 심사 과정에 발목을 잡았다.
결국 영주권 인터뷰 장소에서 곧바로 ICE에 신병이 인계되었으며, 현재 샌버나디노카운티 아델란토(Adelanto)의 ICE 구금시설에 수감되어 있다.
구금 첫날 물리적 충돌 및 건강 악화 논란
구금 과정에서 인권 침해 및 건강 악화 우려도 제기됐다.
최 씨의 주장에 따르면, 조 씨는 구금 첫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해 경비원의 지시에 즉각 따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강압적으로 제압당한 뒤 쓰러져 외부 병원에 8일간 입원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조 씨는 과거 브라질에서 오랜 기간 거주해 한국어와 포르투갈어에 능통하며 스페인어를 조금 이해하는 수준이지만, 영어 소통에는 취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총영사관도 즉각 개입
사태가 심각해지자 LA총영사관 측도 즉각 개입하여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승용 경찰영사는 미주중앙일보에 남편 김 씨의 요청으로 구금시설을 여러 차례 방문해 조 씨를 직접 면담하고 건강 상태와 시설 내 생활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병원 8일 입원 경위에 대해서는 조 씨의 주장과 달리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맞지 않는 음식 등으로 저혈압과 구토 증세가 반복되어 입원했으며 내시경 검사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조 씨는 지난 25일 법원으로부터 보석 신청이 기각되었으며, 최종 추방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총영사관 측은 "조 씨가 계속 미국에 체류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총영사관 차원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도우며, 가능한 법적 절차를 끝까지 밟아 체류를 도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ICE의 단속과 구금 수위가 전방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합법적인 신분 조정 절차를 밟던 70대 고령의 한인 여성이 행정적 절차와 오해 속에서 추방 위기에 직면하면서 미주 한인 사회 내 구명 운동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