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측의 '심신상실' 주장 기각… 법원 "범행 당시 책임 능력 충분했다" 판단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한인 할머니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무방비 상태의 노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간병인이 법의 심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참혹했던 범행의 전말
사건은 지난 2023년 6월 24일, 다이아몬드바 사파이어 캐니언 로드(Sapphire Canyon Road) 23800블록에 위치한 여성 노인 주거형 요양시설인 '해피 홈스 케어(Happy Homes Care)'에서 발생했다.
당시 야간 간병인으로 근무 중이던 지안춘 리(Jianchun Li·44)는 보행기를 사용하던 75세의 모니카 문 이 할머니를 화장실로 데려간 뒤,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목 주변을 전기 테이프로 감아 질식사시켰다.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약 30분 뒤 83세의 박희숙 할머니를 같은 방법으로 연달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긴급 구호에 나섰으나, 두 피해자 모두 현장에서 숨을 거두며 남가주 한인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리는 해당 시설에서 거주형 간병인으로 근무했다. 이웃들은 해당 부동산에 최대 6명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범행의 동기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심신상실 주장 기각… 배심원단 "책임 능력 있었다"
LA카운티 검찰은 배심원단이 지안춘 리에게 2건의 1급 살인 혐의 및 복수 살인 특별정황을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리의 변호측은 피고인의 정신상태 문제를 들어 '심신상실(Insanity)'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했으나, 정신상태 심리를 진행한 배심원단은 리가 범행 당시 법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온전히 책임을 질 수 있는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변호측의 심신상실 주장은 최종 기각되었다.
종신형 선고 임박
유죄 평결이 내려짐에 따라 지안춘 리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최종 형 선고 공판은 오는 다음 달 3일 포모나 법원 남부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은 "자신들을 보호해야 할 사람에게 두 취약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번 사법부의 평결이 유가족과 다이아몬드바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LA카운티 셰리프국의 철저한 수사를 거쳐, LA카운티 검찰 화이트칼라범죄부 산하 노인학대 전담팀이 기소해 사회적 약자 보호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