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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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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독사를 노린다... 은퇴한 독거 부자 260만 달러 가로챈 부부의 ‘유언장 사기극’

김도현 기자
당신의 고독사를 노린다... 은퇴한 독거 부자 260만 달러 가로챈 부부의 ‘유언장 사기극’
KING 5 뉴스 캡처

킹카운티 검찰이 화재로 사망한 이사콰 남성의 유산에서 260만 달러(한화 약 35억 원)를 가로챈 혐의로 한 부부를 기소했다.

이들은 가짜 유언장과 서명을 도용해 고인의 재산을 빼돌린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현재 도피 중이며,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시애틀 타임스와 KING5에 따르면, 사건의 피해자 마이클 플레글(73)은 보잉(Boeing) 엔지니어 출신으로, 혼자 조용히 거주하던 자산가였다.

가족 없는 부유한 노인이었던 그는 2024년 4월, 안타까운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범인인 로널드 위스너는 피해자의 사망 공고가 뜬 지 단 이틀 만에 그의 주택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하며 먹잇감을 노렸다.

위스너 부부의 범행은 단순한 절도를 넘어 사법 시스템을 조롱하는 수준이었다.

이들은 허위 유언장을 만들어 법원에 제출하고, 로널드 본인을 유산 집행인으로 셀프 지정했다.

가짜 유언장을 내밀어 피해자의 투자 계좌에서 약 175만 달러와 180만 달러를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뒤 세탁했다. 세탁 과정에 아내도 가담했다.

심지어 이사콰(Issaquah)에 있던 피해자의 주택을 약 54만 8천 달러에 불법 매각하여 대금을 가로채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화재 사망 원인을 조사하던 중, 집 안에서 도난 흔적을 발견하면서 금융 범죄 수사로 확대되었다.

화재 발생 불과 6일 후, 주범인 로널드 위스너가 고인의 차량을 매각한 사실이 포착되었다. 당시 위스너는 해당 차량을 1년 넘게 소유해왔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위스너와 고인 사이에 아무런 친분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검찰은 위스너가 킹카운티 검시관실(Medical Examiner) 웹사이트에 게시되는 ‘진행 중인 사망 조사 명단’을 통해 고인을 타겟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망자 명단을 뒤져 연고 없는 부유한 사망자를 범행 대상으로 고른 것이다.

부부는 가로챈 돈으로 약 36만 8천 달러 상당의 주택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현재 약 50만 달러의 피해액은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부부는 현재 워싱턴주를 떠나 뉴멕시코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은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이들의 첫 공판은 2026년 5월로 예정되어 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아직도 뉴멕시코주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여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로널드 위스너는 현재 절도, 위증, 자금세탁, 모기지 사기, 문서 위조 등 무려 22개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의 아내 멜리사 역시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족 없이 홀로 지내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은퇴 엔지니어의 전 재산을 노린 부부의 뻔뻔하고 치밀한 범행에 대한 정의의 심판이 내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고독사를 노린 조직적 범죄?

수사당국과 언론은 이들이 피해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우연한 범죄가 아니라, 공개된 사망 정보를 모니터링하며 연고 없는 자산가를 사냥하는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시애틀 지역에서 발생한 이 영화 같은 유언장 위조 사건은 지역 유력 매체인 시애틀 타임즈와 KIRO 7 News 등 현지 언론들이 비중 있게 다루며 큰 공분을 사고 있다.

평생 성실하게 일군 노후 자금이 죽음 이후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되었다는 사실에 시애틀 지역 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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