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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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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년 살해 후 21년 도주… FBI, '앞니 없는 살인마' 다시 공개 수배

2005년 실마(Sylmar) 지역 자전거 고치던 소년 사살 후 멕시코 도주 추정

김도현 기자
14세 소년 살해 후 21년 도주… FBI, '앞니 없는 살인마' 다시 공개 수배

별칭 '엘 촐로', 수많은 가명 사용하며 추적 따돌려… "시민 제보 절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의를 피해온 비정한 살인범을 검거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이 다시 한번 칼을 빼 들었다.

FBI가 2005년 샌퍼낸도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10대 소년 총격 살인 사건의 용의자 마누엘 비르헨-갈반(Manuel Virgen-Galvan)을 다시 한번 전국에 공개 수배했다.

사건 발생 후 21년이 지났지만, FBI는 "시간이 흘러도 정의의 심판은 피할 수 없다"며 강력한 검거 의지를 드러냈다.

비극의 그날: "자전거를 고치던 아이에게 묻지마 총격"

사건은 21년 전인 2005년 6월 29일, 평화로운 오후에 발생했다.

실마(Sylmar) 지역 아스토리아 스트리트와 브래들리 애비뉴 인근.

당시 고작 14살이었던 소년 라미로 과르다도(Ramiro Guardado)는 묻지마 총격의 희생자가 됐다.

용의자는 자전거에 페인트칠을 하던 소년에게 차량을 타고 접근했다. 짧은 대화 후, 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소년의 목 부위에 총격 가한 뒤 그대로 도주했다. 용의자 비르헨-갈반은 멕시코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의 명확한 '동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대화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주 사소한 시비 끝에 발생한 우발적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 소년은 전과가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으나, 용의자가 피해자를 다른 인물로 착각했거나 특정 조직과 관련이 있다고 오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용의자가 사용한 별칭 '엘 촐로'는 일반적으로 남가주 지역의 갱단 문화와 관련된 은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이 갱단 입단식(Initiation)이나 세력 과시를 위한 무차별 폭력이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20년의 도피, '엘 촐로'의 수많은 가면들

FBI는 용의자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가명을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사용해온 가명만 마누엘 갈반 솔라노, 마누엘 갈빈, 마누엘 앙기아노 등으로 다양하다.

수사 당국은 그가 국경을 넘어 멕시코에 거주하고 있거나, 그곳에 강력한 연고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용의자 인적 사항: "앞니 하나가 없는 특징"

FBI는 용의자를 식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신체적 특징을 공개했다.

키 5피트 9인치(약 175cm), 몸무게 165파운드(약 75kg)의 신체 조건에 검은 머리와 갈색 눈을 가졌으며, 특히 앞니 하나가 없는 것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조직이나 거리에서 '엘 촐로(El Cholo)'라는 별명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FBI는 "비르헨-갈반은 여전히 무장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며 매우 위험하다"며 "발견 시 직접 대응하지 말고 즉시 수사 기관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LA 카운티 검찰은 2005년에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며, 2006년에는 도주 방지 및 수사 회피 혐의로 연방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FBI가 21년이나 지난 사건의 용의자를 다시 대대적으로 수배하는 것은 최근 용의자의 소재에 대한 새로운 첩보를 입수했거나, 기술적 분석을 통해 멕시코 내 연고를 좁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앞니가 없는 특징'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기 힘든 결정적 단서인 만큼, 한인 커뮤니티나 멕시코 연고가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범인 검거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한편, 피해자 라미로 과르다도의 가족과 지인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자전거를 고치던 아이가 죽어야 했다"며 20년 넘게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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