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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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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탈출"… 워싱턴주 주민들, 더 저렴하고 따뜻한 곳 찾아 엑소더스

2020~2024년 국내 인구 약 2만 명 순감소… ‘세금·생활비·기후’가 결정적 변수

이성민 기자
"시애틀 탈출"… 워싱턴주 주민들, 더 저렴하고 따뜻한 곳 찾아 엑소더스

여전한 ‘캘리포니아 유입’에도 불구, 애리조나·아이다호로의 유출이 더 커

워싱턴주가 수십 년간 이어온 인구 폭발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국제 이민과 자연 증가분 덕분에 전체 인구는 소폭 늘었지만, 미국 내 다른 주로 이동한 '국내 순이동' 지표는 뚜렷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워싱턴주 주민들은 이제 비싼 집값의 시애틀 대신 '선벨트(Sun Belt)'와 인접한 내륙주를 선택하고 있다.

한때 '인구 유입의 성지'로 불렸던 워싱턴주의 인구 지형이 팬데믹을 기점으로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엑소더스(Exodus)의 목적지는 애리조나

미 연방 센서스국의 최신 자료와 시애틀 타임스(Seattle Times) 등에 따르면, 워싱턴주 주민들이 가장 많이 짐을 싸서 떠난 곳은 애리조나였다.

지난 4년간 매년 평균 약 1만 9,000명이 애리조나로 떠났고, 반대로 온 사람은 8,800명에 불과했다.

시애틀의 고질적인 우중충한 날씨를 벗어나려는 '기후 갈망'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 및 은퇴 자산 보호를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인접주의 역습": 아이다호와 텍사스의 약진

워싱턴주와 경계를 맞댄 아이다호는 연간 약 1만 200명의 워싱턴 주민을 흡수했다. 낮은 주거비와 더불어, 워싱턴주의 진보적인 정치 성향에 피로감을 느낀 보수 성향 주민들의 이동이 눈에 띈다.

텍사스도 워싱턴주로부터 연간 약 6,400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신흥 허브로 떠올랐다. 소득세가 없는 워싱턴주의 장점이 텍사스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것이다.

'캘리포니아 유입'은 여전한 방어막

워싱턴주가 그나마 인구 급감을 면한 이유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끊임없는 유입 덕분이다.

매년 5만 1,000명의 캘리포니아인이 워싱턴으로 오고, 3만 3,000명이 나갔다.

캘리포니아의 살인적인 물가와 세금에 비하면, 워싱턴주(특히 소득세 부재)는 여전히 매력적인 '탈출구'로 인식되고 있다.

왜 떠나는가? (Migration Drivers)

전문가들은 인구 이동의 원동력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원격 근무의 일상화로 인해 테크 기업이 밀집한 시애틀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지자, 거주 비용이 낮은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었다.

시애틀 메트로 지역의 중위 주택 가격이 80만 달러를 상회하면서 누적된 주거비 부담이 중산층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도입된 자본이득세 등 새로운 세제 변화가 고소득자와 자산가들에게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주는 이제 더 이상 '무조건 오고 싶은 곳'이 아니다.

캘리포니아로부터 사람을 데려오는 힘은 여전히 강하지만,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압력 역시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다.

주정부가 주거비 안정과 치안, 세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인구 순감소' 국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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