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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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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I'm Rich"… 멸종위기 몽크물범에 돌 던진 시애틀 남성, 하와이 '공공의 적' 등극

마우이 해안서 20년 거주 물범 '라니' 공격… "난 부자라 벌금 내면 그만" 조롱

이지은 기자
"벌금? I'm Rich"… 멸종위기 몽크물범에 돌 던진 시애틀 남성, 하와이 '공공의 적' 등극
KOMO News 유튜브 동영상 캡처

마우이 시장 "이런 방문객은 필요 없다" 격노… 연방 검찰 수사 착수

하와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멸종위기종인 하와이몽크물범(Hawaiian Monk Seal)을 공격하고 주민들을 조롱한 30대 시애틀 남성이 연방 수사당국의 타깃이 되었다.

"벌금을 낼 돈이 많으니 상관없다"는 그의 오만한 태도는 하와이 전역을 분노케 했으며, 단순 과태료를 넘어선 강력한 형사 처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와이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모독하고 주민들의 자부심을 건드린 이번 사건은 현지 언론(Hawaii News Now, KHON2)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20년 주민 '라니'를 향한 무차별 공격

지난 5일, 마우이 라하이나(Lahaina) 해안가에서 촬영된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었다.

37세 시애틀 남성이 바다에서 평화롭게 수영하던 물범을 향해 코코넛 크기의 돌을 투척하는 영상이었다.

공격받은 물범은 이 지역에서 20년 넘게 서식하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라니(Lani)'로 확인되었다.

영상 속 라니는 머리 바로 옆에 떨어진 돌에 놀라 몸부림치며 깊은 바다로 몸을 숨겼다.

현장 주민들이 "물범에게서 떨어지라"고 수차례 소리쳤으나, 남성은 이를 비웃듯 경고를 무시하고 범행을 지속했다.

"I'm Rich": 하와이의 자부심을 짓밟은 한마디

현지인들을 가장 화나게 한 것은 사건 직후 남성이 보인 태도였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민들이 항의하자 그는 "상관없다. 난 부자다(I'm rich). 벌금 따위 얼마든지 내면 된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이 주민들은 "하와이의 영혼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전형적인 무례한 관광객"이라며 온라인상에서 해당 남성의 신상 파악에 나섰다.

당국의 강력 대응 "환영받지 못하는 방문객"

리처드 비센(Richard Bissen) 마우이 시장은 이례적으로 강경한 성명을 발표했다.

마우이 시장은 성명을 통해 "이런 행동은 하와이의 가치(Aloha)에 반하는 일이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돈으로 법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은 마우이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다"고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현재 이 사건은 하와이 주법을 넘어 미국 해양대기청(NOAA) 법집행국으로 이관되었다.

연방 수사관들은 해양포유류보호법(MMPA) 위반 혐의로 남성을 정밀 조사 중이다.

돈으로 해결하기엔 너무 큰 대가

남성이 호언장담한 것과 달리, 연방법에 따른 처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5만 달러(약 6,800만 원)의 벌금뿐만 아니라,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와이는 최근 몇 년간 물범이나 바다거북을 괴롭히는 관광객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왔다. 2021년 신혼부부가 물범을 만졌다가 거액의 벌금을 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동물 학대를 넘어, 자본력을 앞세워 타 지역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경시하는 일부 관광객의 비뚤어진 특권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벌금을 내면 그만"이라는 발언이 공론화된 이상, 당국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단순 벌금형보다는 강력한 사법 처리를 검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와이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물범과의 50피트(15m) 거리 유지'는 선택이 아닌 법적 의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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