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회색 SUV의 매복 공격"… 용의 차량 방화 후 도주 등 계획범죄 가능성
지난 5월 7일(목) 밤, 시카고 웨이크 사이드 가필드 파크(Garfield Park)의 평온을 깬 총성이 촉망 받던 두 남자의 미래를 앗아갔다.
부지런히 부업을 하던 한인 우버 운전자 재슨 조(Jassen Cho) 씨와 지역 사회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농구 유망주 18세 고교생 다마리온 존슨(Damarion Johnson).
꿈을 눈앞에 두고 스러진 고교생과 성실했던 한인 운전자의 사연이 지역 사회를 울리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10대 승객을 노린 '타겟 슈팅(Targeted shooting)'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대도시 우버/리프트 등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자들이 직면한 치안 불안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무고한 제3자'인 운전자가 승객을 타겟으로 한 총격에 희생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우버 기사들 사이에서는 특정 위험 지역 운행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눈 깜짝할 새 벌어진 참극
총격 사고는 2026년 5월 7일 목요일 오후 8시 26분경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가필드 파크, 200 블록 노스 호만 애비뉴(200 block of North Homan Avenue)에서 일어났다.
재슨 조 씨가 운전하던 흰색 차량이 도로에 정차해 있던 중, 회색 SUV 차량이 옆으로 다가와 나란히 정차한 뒤 창문을 내리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언론은 성실하게 꿈을 향해 나아가던 두 희생자의 삶을 집중 조명하며 애도하고 있다.
우버 운전자인 재슨 조 (38세)는 시카고 북서부 알바니 파크 출신의 한인 금융 분석가였다.
더 나은 미래와 여자친구와의 동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업으로 우버를 운행해왔다.
곧 다가올 1주년 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평범한 청년의 꿈은 무자비한 총알에 꺾이고 말았다.
승객이었던 다마리온 존슨 (18세)은 크라이스트 더 킹 예수회 고등학교(Christ the King Jesuit College Prep)의 유망한 농구 선수였다. 사건 당일에도 농구 경기를 마치고 우버를 이용해 귀가하던 중이었다.
다마리온의 어머니 캔디스 존슨은 ABC7 시카고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문제 한 번 일으키지 않고 오직 체육관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농구 선수를 꿈꿨으며, "엄마, 우리 형편이 영원히 이렇지는 않을 거야(우리 가족을 호강시켜줄게)"라며 입버릇처럼 희망을 말하던 효자였다.
운동밖에 모르던 착한 아들이었던 다마리온은 사건 발생 불과 며칠 뒤, 전액 장학금(Full-ride scholarship)을 받고 대학 입학을 확정 지을 예정이었다.
학교 측은 "모두가 사랑했던 밝은 별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슬픔에 잠긴 학생들을 위한 전문 상담사도 배치되었다.
시카고 경찰국(CPD)이 발표한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에 따르면, 사건 직후 현장 인근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색 SUV가 불에 탄 채 발견되었다. 이는 범인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으로, 계획 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찰은 18세 승객인 다마리온 존슨이 범행의 타겟이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버 운전자인 조 씨는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려다 휘말린 '억울한 희생'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행방을 쫓는 한편, 지역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우버 본사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인명 손실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수사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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