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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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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UW 학생 기숙사 아파트 세탁실서 '흉기 피습'… 19세 트랜스젠더 여학생 참변

보안 강화된 '노드하임 코트'서 발생… 블루투스 보안 뚫렸나 '충격'

정유진 기자
시애틀 UW 학생 기숙사 아파트 세탁실서 '흉기 피습'… 19세 트랜스젠더 여학생 참변
KOMO News 유튜브 동영상 캡처

경찰, 20대 후반 남성 용의자 공개 수배… "무장한 위험 인물, 목격자 제보 절실"

워싱턴대학(UW) 캠퍼스 인근의 평온했던 학생 전용 아파트 단지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

10일 밤, 학생들의 일상적인 공간인 세탁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으로 10대 여학생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살인 사건은 10일 밤 10시 10분경 워싱턴주 시애틀 NE 25th Ave 5000번지 소재 '노드하임 코트(Nordheim Court)' 아파트 7동 내 공용 세탁실에서 일어났다.

노드하임 코트는 UW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학생 전용 주거 시설로, 주로 20세 이상의 학부생, 대학원생, 그리고 유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형 아파트다.

캠퍼스 바로 안쪽은 아니지만, UW 동쪽 캠퍼스와 매우 가까운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U-District)' 인근에 위치해 있다. 시애틀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도 선호하는 숙소 중 하나다.

경찰이 흉기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19세 UW 여학생은 이미 심각한 자상을 입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의 필사적인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피해 학생은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피해자의 신원은 유가족 통보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아파트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건물의 주 출입구는 물론, 엘리베이터나 공용 세탁실까지 스마트폰 앱(블루투스 키)이나 학생증 카드가 있어야만 접근이 가능하다.

용의자는 엄격한 보안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아파트에 침투한 것이다.

로버트 존스 UW 총장은 성명을 통해 "학생을 잃은 이 깊은 슬픔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특히 "트랜스젠더를 향한 폭력은 우리 LGBTQIA+ 커뮤니트 구성원들에게 더욱 큰 우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경찰은 사망한 19세 학생이 트랜스젠더 여성이었다고 밝혔으나, 검시소의 공식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를 완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 대변인 빅터 발타는 아직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수염 난 청바지 차림의 남성

시애틀 경찰국(SPD)은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범행 직후 도주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긴급 공개했다.

25~30세 흑인 남성으로 추정되며, 약 167~172cm(5'6"~5'8")의 키에 마른 체격, 검은 머리, 수염이 있는 얼굴이다.

청바지와 파란색 조끼, 버튼업 셔츠를 착용했다.

에릭 무뇨즈 수사관은 "용의자는 무장한 상태이며 극도로 위험하다"며 발견 시 직접 대응하지 말고 즉시 911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사건과 관련된 정보가 있는 사람은 시애틀 경찰 강력범죄 제보전화(206-233-5000)로 연락하면 된다.

공포에 떤 아파트 거주자들

노드하임 코트 아파트 관리 측은 월요일 새벽 2시 직전,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단지 내에서 폭력적인 다툼이 있었다"고 통보했다.

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후 약 3시간 동안, 대학 경찰은 경찰이 현장을 확보하고 용의자를 수색하는 동안 아파트 주민들에게 문과 창문을 잠그고 실내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월요일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외출 허가를 받았다.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조엘 들루고지마(23)는 대학 측의 경보를 받은 후, 용의자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안전을 위해 잠긴 문 뒤에 의자를 받쳐놓았다. 그녀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들루고지마는 세탁실의 ID 스캐너가 고장 나 있었고, 건물 계단통이 밤에 칠흑같이 어두웠다며 건물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무너진 보안 시스템 "키가 있어야만 들어가는 곳인데..."

UW 학생들은 이번 사건이 '스마트폰 블루투스 키'로만 출입이 가능한 보안 구역 내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 큰 공포를 느끼고 있다.

범인은 학생이거나, 학생인 척하며 입구에서 뒤따라 들어온 인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학생들은 "외부인이 어떻게 세탁실까지 들어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의문을 표하고 있고, "누군가 들어올 때 뒤따라 들어오는 '테일게이팅(Tailgating)' 수법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거주 학생들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출입 코드 없이 세탁실에 들어가는 것이 비교적 쉽다고 말했다. 누군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따라가기만 하면(테일게이팅), 건물을 통해 학생이 사망한 세탁실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사 과정 학생인 이빙 저우(24)는 학생들이 서로 안전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야간 수업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세탁실에 같이 가주거나 단체로 등교하는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저우는 "사람들이 함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측은 UW 상담 센터와 SafeCampus 등을 통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UW 아파트들은 블루투스 보안키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공용 공간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강화 등 대대적인 보안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의 '안면 인식'이나 '이상 행동 감지 CCTV' 도입을 서두르고, 세탁실 같은 외진 공용 공간에는 비상벨 설치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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