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분기 내 6.4%p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 미국은 21위 머물러
개발 현장은 이미 'AI 네이티브'로… 깃허브 코드 생산량 전년 대비 78% 폭증
인공지능(AI) 혁명의 발원지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였을지 모르나, 그 기술을 가장 열정적으로 일상에 녹여내고 있는 곳은 아시아,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12일 발표한 '2026 1분기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AI 도입 속도를 기록하며 글로벌 AI 경제의 '테스트베드'이자 '선도 모델'로 급부상했다.
기술의 가치는 누가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가장 혁신적으로 쓰느냐에서 결정된다. 2026년 현재, 그 주인공은 한국이다.
MS의 싱크탱크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이 보고서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기술은 만들었지만, 실제로 가장 잘 쓰는 건 아시아(특히 한국)"라는 점이 미국 언론들의 관전 포인트다.
지표의 대역전 "미국은 기술 공급자, 한국은 기술 실행자"
WSJ(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Forbes),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언론들은 이번 보고서에서 나타난 국가별 사용률 순위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이로운 스퍼트가 돋보인다.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단 한 분기 만에 6.4%포인트가 급등한 37.1%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한국의 실행력 1위는 미국이 이론(Theory)과 모델(Model)을 만든다면, 한국은 그것을 가장 효율적인 공정(Process)에 넣어 '물건(Product)'으로 만들어내는 데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의미다.
한국 외에 UAE(70.1%), 싱가포르(63.4%) 등 국가 차원의 디지털 드라이브가 강력한 지역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AI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은 31.3%의 사용률로 전 세계 21위에 머물렀다.
포브스는 "미국 기업들이 AI 모델의 파라미터 숫자에 집착할 때, 한국의 근로자들은 이미 AI를 이메일 작성, 코드 디버깅, 콘텐츠 제작에 '기본값'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핵심 중 하나가 '현지 언어 성능 개선'이다.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한국어 특화 모델(하이퍼클로바X 등)과 글로벌 모델을 적절히 융합해 사용하면서, 언어의 장벽을 공학적 실행력으로 뚫어버린 결과다. 비영어권의 반격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개발자의 진화 "코딩은 이제 AI 에이전트의 몫"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짚었다.
생산성의 폭발이 현실로 나타났는데, 깃허브(GitHub)의 코드 푸시 건수가 전년 대비 78%나 증가했다. 이는 개발자들이 직접 코드를 치는 대신, AI 에이전트(GPT-5.3 코덱스 등)를 활용해 시스템 전체를 설계하고 조립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음을 시사한다.
AI가 코딩을 대신하면 개발자가 실직할 것이라는 공포와 달리, 2025년 개발자 고용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구축 비용이 낮아지자 오히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우스'와의 격차 커져 "디지털 양극화의 경고"
언론들은 이번 보고서의 어두운 면인 'AI 격차(AI Divide)'에도 우려를 표했다.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노스'는 AI 사용률이 27.5%까지 치솟은 반면, 전력과 인터넷 보급이 불안정한 '글로벌 사우스'는 15.4%에 머물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 기초 인프라의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생성형 AI는 부의 재분배가 아니라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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