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위대한 파트너십의 부활"… 엑손모빌 등 美 에너지 거물들 복귀 가속화
베네수엘라 "우리는 식민지가 아니다" 격분… 미 의회선 "헌법적 불가능" 냉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특유의 '부동산 개발업자식' 외교관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린란드에 이어 이번엔 베네수엘라를 찍었다.
베네수엘라는 우리는 식민지가 아니라며 격분하고 있다.
언론들은 이 소식을 단순한 외교적 해프닝이 아닌, 에너지 안보와 '먼로주의(Monroe Doctrine)'의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심각하면서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폭스뉴스(Fox News), 월스트리트저널(WSJ), 폴리티코(Politico)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새로운 주로 편입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남미 대륙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를 "트럼프를 사랑하는 곳", "40조 달러의 석유가 거기에 있다. 51번째로 만드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경제적 이익을 바탕으로 한 영토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석유 때문이라면 진심이다"… 트럼프의 '딜(Deal)'
언론들은 트럼프의 발언 배경에 '40조 달러(약 5경 9천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석유 가치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에너지 패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석유가 다시 미국 기업들에 의해 흐르기 시작했다"며, 마두로 축출 이후 진행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복귀를 자신의 최대 치사로 내세웠다.
또한 과거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던 것처럼, 베네수엘라를 외교적 동맹을 넘어 미국의 '전략적 자산(Asset)'으로 편입시켜 유가를 완전히 통제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한 국가를 '주'로 편입한다는 건 전력망, 통신망, 그리고 무엇보다 송유관 시스템을 미국 표준으로 통합한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유전을 미국의 텍사스나 알래스카처럼 운영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실현 가능성은? "헌법적·외교적 지뢰밭"
법조계와 의회의 반응은 차갑다.
미국의 새로운 주가 되려면 해당 지역의 동의뿐 아니라 미 연방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주권 국가를 편입하는 것은 19세기식 제국주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도 "우리는 자유국가"라며 트럼프의 발언을 '식민주의적 발상'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먼로주의 2.0'의 부활인가?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남미 정책 기조가 명확해졌다고 보고 있다.
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던 중국과 러시아를 몰아내고, 뒷마당(Backyard)인 남미를 미국의 경제권으로 완전히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4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00만 배럴을 돌파하며 '트럼프식 압박과 재건'이 수치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트럼프의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정서, 법, 문화 등 소프트웨어의 충돌이 너무 커서 베네수엘라를 51번째 주로 편입하는 것은 '불능(Failure)'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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