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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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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수장시킬 일 있나?' 웨이모, '침수 도로 진입' 결함으로 3,800대 자발적 리콜

텍사스 폭우 속 '판단 착오'가 부른 대규모 리콜… 승객 안전성 논란 재점화

김도현 기자

자율주행의 선두 주자인 웨이모(Waymo)가 이번엔 '물'에 발목이 잡히면서 기술적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웨이모는 스스로를 '가장 안전한 운전자'라고 홍보해 왔지만, 어린이를 치고, 스쿨버스를 무시해서 추월하고, 물웅덩이에까지 스스로 기어들어가는 모습은 그들이 주장하는 '품격 있는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산하 자율주행 기업인 웨이모는 12일 침수된 도로를 안전하게 식별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미국 내 운행 중인 로보택시 3,800대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을 전격 발표했다.

CNBC와 로이터 등 언론들은 이번 리콜을 단순한 기기 결함이 아닌, 자율주행 기술이 가진 '환경 인식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으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텍사스의 폭우가 드러낸 자율주행의 '맹점'

이번 리콜은 지난달 20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발생한 아찔한 사건이 도화선이 되었다.

당시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서 웨이모 차량이 고속도로의 침수 구간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진입했다.

다행히 승객은 없었으나, 자율주행 시스템(ADS)이 물의 깊이나 도로 상태를 전혀 판단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언론들은 경악했다.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졸지에 수장되어 사망할 뻔한 것이다.

오스틴에서도 침수 도로를 무리하게 주행하거나 폭우 속에 멈춰 서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장면들이 시민들의 카메라에 포착되며 기술적 완성도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웨이모는 성명을 통해 "특정 기상 상황에서 시스템이 침수된 노면을 일반적인 젖은 노면으로 오판하는 문제가 확인되었다"고 자인하며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발적 리콜을 신청했다.

NHTSA는 웨이모에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때까지 기상 조건에 따른 운행 제한을 대폭 강화하고, 서비스 범위를 일시적으로 축소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최신 기술인 5세대와 6세대 ADS가 탑재된 차량들이다.

'안전 신화' 무너지나… 잇따르는 조사와 비판

웨이모는 현재 침수 결함 외에도 여러 법적·윤리적 문제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지난 1월 산타모니카에서 발생한 어린이 충돌 사고로 NHTSA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멈춰 선 스쿨버스를 추월해 텍사스주법을 위반한 혐의로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리콜 사태는 자율주행 기술이 가진 '데이터 만능주의'의 함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수천만 마일의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고 자랑하던 웨이모가 정작 '비 온 뒤 웅덩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위험 요소에 무너졌다. 이는 AI가 가진 '에지 케이스(Edge Case, 예외적 상황)' 처리 능력이 여전히 인간의 직관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증거다. 자연의 변수 앞에 AI는 아직까지는 무력한 것이다.

그간 자율주행 산업 성장을 위해 관망하던 NHTSA와 NTSB가 동시에 웨이모를 정조준하고 있다. 규제 당국의 매서운 칼날이 웨이모를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웨이모로서는 무리한 확장(11개 도시 운영)이 결국 관리 부실과 대규모 리콜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격이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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