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퍼시픽 팔리세이즈와 알타데나를 집삼킨 대형 산불 이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주민들의 절규에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응답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택 재건을 위해 1억 달러(약 1,360억 원) 규모의 신규 보조금 편성안을 전격 발표했다.
"보험금만으론 부족하다"… 가구당 60만 달러의 간극 메우기
이번 조치는 피해 주민들이 직면한 잔인한 현실에서 시작되었다.
비영리 단체 '디파트먼트 오브 엔젤스(Department of Angels)'의 조사에 따르면, 산불 피해 주택 소유주들은 보험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아도 주택 재건을 위해 평균 60만 달러(약 8억 원)의 추가 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보험금으로 당장의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차, 정작 무너진 집을 다시 세우는 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주지사는 이미 재건을 시작한 가구는 물론, 비용 문제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이들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캘 어시스트(Cal Assist)'와의 시너지 효과
이번 1억 달러 보조금은 기존의 모기지 지원 프로그램인 '캘 어시스트(Cal Assist)'와 병행 운영되어 복구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캘 어시스트는 모기지 상환이 어려운 산불 피해자들에게 최대 10만 달러까지 탕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1,000명 이상의 피해자가 혜택을 받았다.
'캘 어시스트'가 빚(모기지)을 덜어주는 방식이라면, 이번 보조금은 실제 건축 비용을 직접 보전해주는 '현금 수혈' 성격이 강하다.
지급 시기 및 향후 일정
뉴섬 주지사는 이번 예산을 2026-27 회계연도 예산안에 긴급 편성했다.
오는 2026년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지급이 시작된다.
구체적인 신청 자격과 방법 등 세부 정보는 바로 14일 주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정치적 승부수이자 인도적 결단
LA 타임스, KTLA, ABC7 등 언론들은 이번 발표가 16,000여 채의 건물이 전소된 최악의 재난 상황에서 주 정부가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복구 의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주택 보험사들의 보상이 미비한 상황에서 공공 예산이 완충 지대 역할을 함으로써, 중산층 붕괴를 막으려는 뉴섬 주지사의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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