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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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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강국' 미국의 위기... 트럼프 강경 정책으로 유학생 20% 급감, 대학 재정 '비상'

"미국 유학의 종말?"… 비자 규제가 불러온 신입생 20% 급감의 충격

김도현 기자
'유학 강국' 미국의 위기... 트럼프 강경 정책으로 유학생 20% 급감, 대학 재정 '비상'

ICE 요원이 기숙사에? 공포 정치가 바꾼 글로벌 교육 지도… 아시아가 뜬다

'현금 인출기' 유학생 사라진 미국 대학들, 예산 삭감과 폐교 공포 확산

트럼프 2기 들어 미국에서 유학 정책과 이민 정책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 학생들의 활기가 사라지고 있다.

미국 국제교육자협회(NAFSA)의 최신 조사와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미국 고등교육 산업의 근간을 뿌리까지 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로 나타난 '미국 유학 기피' 현상

올해 봄 학기, 미국 대학의 신입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평균 20%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하락세를 넘어선 '충격'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사 결과, 149개 대학 중 62%가 학부와 대학원 모두에서 등록생이 줄었다고 답했다.

응답 대학의 84%는 유학생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정부의 강화된 규제 정책을 꼽았다.

캠퍼스로 번진 공포 정치: ICE의 체포와 구금

지난해 국무부가 비자 정책 변경을 이유로 인터뷰를 한 달간 중단하면서, 작년 전체 비자 발급 건수는 전년 대비 36%나 폭락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단순한 비자 거절보다 '심리적 위축'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캠퍼스와 기숙사까지 진입해 유학생들을 체포하고 체류 자격을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ICE 요원들이 기숙사까지 들어와 학생을 잡아가는 모습은 "미국은 유학생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부정적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졌다.

비록 학생들이 소송을 통해 법적 지위를 회복하고 있지만, "미국은 더 이상 유학생에게 안전한 곳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 재정의 '돈줄'이 마른다

대학들이 유학생 감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재정적 의존도 때문이다.

미국 대학 입장에서 유학생은 아주 고마운 'VIP 고객'이자 현금 인출기다.

미국 내국인 학생들은 정부 보조금이나 장학금 혜택을 많이 받지만, 유학생들은 보통 장학금 혜택 없이 비싼 등록금 전액(Full Tuition)을 자기 돈으로 낸다. 이런 유학생들은 대학 재정의 핵심 수입원이다.

많은 대학이 유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 학교 시설을 관리하고 교수 월급을 준다. 이들이 20%나 줄었다는 건, 학교 재정이 무너질 수 있는 실질적인 위기다.

실제로 대학 3곳 중 1곳은 이미 예산 삭감을 우려하고 있으며, 올가을 학기에도 20%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일부 사립 대학은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교육 지형의 변화: '미국 대신 아시아·유럽'

NAFSA의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영어권 국가들(미국, 영국, 호주)이 이민 규제를 강화하는 사이 유학생들의 발길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대학들은 유학생 수가 급증하며 새로운 교육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인재들이 미국으로 몰렸던 건 "미국에서 공부하면 성공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유학생 20% 감소는 인재들이 이제 미국 대신 유럽, 아시아(중국, 싱가포르 등), 캐나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이 더 이상 '꿈의 나라'가 아니라는 신호이며, 미국이라는 '교육 브랜드'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비결 중 하나는 전 세계 천재들을 불러모아 그들이 구글, 애플, 테슬라 등 미국 기업에서 일하게 만든 덕분이다.

유학생은 졸업 후 미국에 남아 연구원이 되거나 창업을 한다. 유학생이 줄어든다는 건 미국 경제를 이끌 미래의 '천재 집단' 규모 자체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특히 AI나 반도체 같은 첨단 분야에서 유학생 비중이 매우 높은데, 이들이 미국을 외면하면 장기적으로 미국의 기술 주도권이 다른 나라로 넘어갈 수 있다. 미래의 '혁신 엔진'이 꺼지고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외, 포브스, Inside Higher Ed, Forbes 등 경제·교육 전문 매체들도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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