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부동층, 결집하는 표심… 캘리포니아의 선택은 '경제'와 '주거비'
개빈 뉴섬 이후의 시대를 결정할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가 민주당 하비에르 베세라와 공화당 스티브 힐튼의 본격적인 '2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였던 에릭 스왈웰의 사퇴 이후 표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이정표로 여겨진다.
에머슨 칼리지(Emerson College)와 인사이드 캘리포니아 폴리틱스(Inside California Politics)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현지 정치 매체들이 분석하는 선거 판세의 핵심을 코리아포탈이 재구성해 드린다.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는 미국 내에서 '미니 대선'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정치적 이벤트다.
하비에르 베세라(Xavier Becerra)의 '골든 크로스'
바이든 행정부의 보건복지부(HHS) 장관을 지낸 베세라가 지지율 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베세라가 1위로 올라서기 직전까지는 민주당 후보들의 표분산으로 인해 공화당의 스티브 힐튼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진보' 성향의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5~18% 내외의 지지율로 1~2위를 다투던 'TOP 3' 후보 에릭 스왈웰의 중도 하차 이후, 갈 곳 잃은 민주당 중도·진보 표심이 행정 경험이 풍부한 베세라에게 급격히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라티노 유권자들이 베세라를 강력히 지지하며 '첫 라티노 주지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히스패닉 표심은 CA 주지사 선거에 항상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스티브 힐튼(Steve Hilton), 트럼프 효과와 보수 결집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힐튼은 17.1%로 2위를 기록하며 보수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민주당 표가 여러 후보(스타이어, 포터 등)로 분산되는 틈을 타, 단일 대오를 형성한 공화당 유권자들이 힐튼을 결선 진출 안정권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유명 방송인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매우 높은 힐튼은 공화당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층'의 증발, 유권자들이 결정을 마쳤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부동층의 급감(23% → 12.1%)이다.
이제 유권자들은 관망세를 끝내고 '누가 뉴섬의 뒤를 이을 적임자인가'를 결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향후 지지율 변화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상위권 후보들의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유권자의 최대 고민: "먹고사는 문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누가 되느냐를 결정할 핵심 키워드는 정치적 이념보다 '경제'다.
고물가와 일자리 문제 등 경제 문제(42%)가 압도적 1위 현안이다.
캘리포니아의 고질적인 주택 부족과 임대료 상승 등 주거비 부담(21%) 문제도 표심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캘리포니아는 2006년 아놀드 슈워제네거 이후 20년 가까이 민주당 주지사가 집권해왔고, 현재 주 의회도 민주당이 압도적인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다.
하지만 민주당이 오래 집권하다 보니, 유권자들 사이에서 현 정부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해 현재 개빈 뉴섬 주지사에 대한 찬반이 43.4% 대 40.4%로 팽팽하다. 이는 민주당 텃밭 치고는 상당히 낮은 수치이며, 공화당의 스티브 힐튼이 이 '심판론'을 파고들고 있다.
만약 결선에서 베세라 vs 힐튼이 붙는다면, 민주당 내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표가 베세라에게 온전히 갈지, 아니면 변화를 선택해 힐튼에게 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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