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사인이 울고 있다"… 촬영 이탈에 무너지는 LA 스몰 비즈니스
빚더미에 앉은 할리우드 장인들… 캘리포니아 '영화 산업 지원책' 효과 있나
영화와 TV 쇼의 상징이었던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가 '제작비 가성비'를 앞세운 타 주와 해외 국가들에 밀려나고 있다.
화려한 레드카펫 뒤편에서 소품을 만들고 의상을 수선하던 수많은 소상공인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며 할리우드 생태계가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수치로 보는 할리우드의 몰락
LA 타임스, 버라이어티(Variety), 더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스트리밍 호황을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9년 3만 6,540건에 달했던 LA 촬영 건수는 지난해 1만 9,694건으로 급감했다. 6년 만에 촬영 건수가 반토막 나며, 생산성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LA의 상징적인 촬영장들이 비어가는 사이, 그 빈자리는 조지아, 밴쿠버, 런던이 채우고 있다. 스튜디오는 유령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왜 LA를 떠나는가? "35%의 유혹"
제작사들이 의리가 아닌 '자본의 논리'를 따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타 지역의 파격적인 '택스 크레딧(Tax Credit, 제작비 환급)' 때문이다.
조지아주는 제작비의 20%를 기본 환급해주고, 크레딧에 주 로고만 넣어도 10%를 추가해준다. 조지아주의 공격적 마케팅이 할리우드를 울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해외의 공세도 거침이 없다. 캐나다(밴쿠버, 토론토)와 영국 등은 최대 35%에 달하는 환급 혜택을 제공하며 할리우드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인건비와 대관료는 덤이다.
소상공인의 비명 "빚내서 버티는 것도 한계"
대형 제작사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소품숍, 의상 대여점, 장비 렌탈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소품 업체 운영자 스캇 니너(Scott Niner)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채무를 지며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며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다.
소품 하나, 의상 한 벌을 납품하던 스몰 비즈니스들의 도미노 폐업은 결국 LA 지역 경제의 고용 감소와 세수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할리우드의 심장부인 LA에서 들려오는 이 소식은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영화 산업의 '엑소더스(대탈출)'와 그로 인한 '실물 경제의 붕괴'를 말해주고 있다.
CA의 반격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 지역의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촬영 규제를 유연하게 푸는 등 '할리우드 리턴(Return to Hollywood)'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성민 기자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