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의 정수로 불리는 '산 마르자노(San Marzano)' 토마토를 둘러싸고 캘리포니아에서 거액의 집단소송이 제기되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주인공은 미국의 유명 이탈리아 식품 수입사인 '센토 파인 푸즈(Cento Fine Foods)'다.
무엇이 문제인가?: 'DOP' 인증의 부재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센토 파인 푸즈가 라벨에 '산 마르자노'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도, 정작 유럽연합(EU)이 엄격하게 관리하는 DOP(Denominazione di Origine Protetta, 원산지 보호 명칭) 공식 인증 인장을 부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산 마르자노는 베수비오 화산 근처의 사르네세-노체리노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품종으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두꺼워 '토마토계의 페라리'로 통한다.
원고 측은 "공식 협회의 인증 인장(DOP Seal)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산 마르자노가 아니며, 소비자를 기만하여 프리미엄 가격을 받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센토 측 "인증보다 품질, 독립적 검증 거쳤다"
센토 측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자사 제품은 실제로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역의 지정된 산지 내에서 재배된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공식 협회와의 행정적 절차(DOP 인증) 대신, 독립적인 제3자 검사 기관을 통해 품질과 원산지를 더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0년 뉴욕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있었으나, 당시 법원은 "소비자가 특정 협회의 인증 도장 유무까지 일일이 확인하며 구매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센토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소송의 쟁점: '브랜드 신뢰' vs '라벨의 정확성'
이번 캘리포니아 소송은 집단소송 형태로 진행되며, 청구 금액만 2,500만 달러(약 340억 원)가 넘는다.
쟁점은 '산 마르자노'라는 이름 자체가 특정 품종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DOP 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지칭하는 것인가이다.
소비자들이 DOP 인장이 없는 제품을 보고도 '최고급 인증 제품'으로 오인했는가도 주요 쟁점이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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