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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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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정부 중재 회의 ‘몰래 녹음’해 유포 '파문'

"신뢰 바닥친 노사 협상" 최승호 위원장, 중노위 녹취록 공유… 영업익 논쟁까지

이성민 기자

삼성전자 사태에 '불법 녹취 폭로'라는 막장 드라마급 소재까지 터졌다.

정부가 중재하는 국가 기관(중앙노동위원회)의 비공개 조정 회의를 노조 위원장이 몰래 녹음해서 카톡방에 뿌려버린 것이다.

법조계와 언론에서는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경악하는 분위기다.

정부 공무원들과 대화한 걸 몰래 녹음해서 단톡방에 올린 행위는 향후 법적 처벌(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가능성까지 언급될 수 있는 대형 사고다.

게다가 녹취록에 나온 금액 단위도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오는 21일 총파업을 앞둔 삼성전자 노조가 정부 기관인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사후조정 회의 내용을 무단 녹취해 조합원들에게 유포한 사실이 확인되어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협상의 최소한의 신뢰마저 저버린 행위라는 비판과 함께, 녹취록 속 노사 간의 설전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국가 중재 회의를 카톡방에… 사상 초유의 '비공개 녹취 유포'

15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지난 11~12일 세종시 중노위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 중 중재위원들과 나눈 대화 음원 파일을 익명 소통방에 전격 공개했다.

정부의 노동 분쟁 조정 절차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노조 위원장이 중재위원을 달래는 목소리까지 몰래 녹음해 외부에 뿌린 것은 사법·행정 절차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영업이익 200조 vs 300조?"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노사 양측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두고 수치 싸움을 벌인 것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최 위원장은 "사측 대표인 김형로 부사장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0조 원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내가 보기엔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300조 원이다"라며 사측이 실적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화 안 해, 조정안만 달라"… 막무가내 결렬 선언

녹취록에 따르면, 중재위원이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자며 최 위원장을 달랬으나, 최 위원장은 "더 이상 회사랑 이야기할 생각이 없으니 조정안이나 달라"며 고성을 지르고 협상장을 이탈했다.

결국 노조는 13일 새벽 최종 결렬을 선언했으며,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며 오는 21일 총파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보도를 접한 언론과 시장의 반응은 "노조가 파업 명분을 쌓으려다 악수를 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노위는 16일 사후조정을 재개하자고 요청해 둔 상태였다. 하지만 노조가 회의를 몰래 녹음해 유포한 사실이 밝혀진 이상, 정부 중재위원들이 노조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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