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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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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년 역사' 남가주 코카콜라 생산 공장 폐쇄… 가주 코카콜라 거점 잇달아 '폐쇄' 칼바람

레예스 코카콜라, 벤추라 물류 기지 7월 10일 영구 폐쇄 발표

이성민 기자
'114년 역사' 남가주 코카콜라 생산 공장 폐쇄… 가주 코카콜라 거점 잇달아 '폐쇄' 칼바람

살리나스·모데스토 이어 가주 내 '거대 물류 효율화' 속도… "노후화된 비용 압박 때문"

캘리포니아에서 1세기 넘게 남가주 주민들의 청량음료 공급을 책임졌던 상징적인 코카콜라 기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력 매체 SF게이트(SFGATE)와 후드라인(Hoodline) 등 현지 언론들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서부 최대의 코카콜라 제조 및 유통사인 ‘레예스 코카콜라 보틀링(Reyes Coca-Cola Bottling)’은 가주 벤추라(Ventura)에 위치한 물류·생산 거점을 오는 7월 10일 자로 영구 폐쇄한다고 주 정부 고용개발부(EDD)에 공식 통보(WARN 공시)했다.

1912년에 처음 문을 열어 올해로 114년째 가동 중인 벤추라 기지의 폐쇄 소식에 지역 사회와 유통 업계는 거센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순히 공장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넘어, '캘리포니아 대란'이라 불릴 만큼 코카콜라의 대대적인 물류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14년 된 유산의 종말… 원인은 "노후화와 효율성"

레예스 코카콜라 대변인은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당사 소유의 모든 사업장 입지와 제품, 서비스 운영 전반을 정기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벤추라 센터의 폐쇄와 남가주 내 다른 현대화된 시설로의 운영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지 비즈니스 분석가들은 벤추라 기지의 시설 노후화가 이번 결정의 치명타였다고 분석한다.

최초 보틀링(병입) 공장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배송 기사, 정비공, 상품 기획자 등이 근무하는 종합 유통 센터로 운영되어 왔으나, 급증하는 남가주 물동량과 고정비 부담을 노후화된 건물에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조치로 현장 직원 85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다행히 캘리포니아 대량해고 통지법(WARN) 가이드라인에 따라 회사 측은 이 중 78명을 남가주 내 다른 인근 시설로 재배치하기로 약속했으며, 나머지 인력에게도 그룹 내 공석 지원 기회를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번지는 코카콜라의 '헤쳐모여'

언론들이 이번 벤추라 공장 폐쇄를 심각하게 들여다보는 이유는 이것이 '단발성 조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레예스 코카콜라는 최근 1~2년 사이에 캘리포니아 전역의 오랜 거점들을 무서운 속도로 정리하고 있다.

2024년 말~2025년 초에는 가주 모데스토(Modesto) 유통 센터를 폐쇄하며 101명의 직원을 감원 및 재배치했다.

2025년 6월엔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가주 살리나스(Salinas) 사업장을 영구 폐쇄하고 산호세(San Jose) 메가 센터로 통합했다.

2025년 12월에도 북가주의 요충지였던 아메리칸 캐년(American Canyon) 공장 문을 닫았다.

여기에다 오는 2026년 7월에는 114년 전통의 벤추라 기지마저 폐쇄 수순을 밟게 되었다.

이 같은 연쇄 폐쇄는 전통적인 지역 기반의 중소형 공장·창고 시스템을 완전히 허물고,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대형 '메가 허브 센터' 중심으로 물류 대동맥을 전면 재편하겠다는 유통 대기업들의 냉혹한 효율성 극대화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업은 '효율', 지역 사회는 '씁쓸'

벤추라 시 당국은 "해당 시설과 직원들은 수 세대에 걸쳐 벤추라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오랜 기간 지역을 지켜온 기업의 퇴장에 아쉬움을 표했다.

현지 주민들 역시 SNS를 통해 "평생 보아왔던 역사적인 건물이 비어버리게 되어 씁쓸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레예스 코카콜라는 여전히 가주 내에 22개의 대형 제조 센터를 가동 중이며 미 전역 10개 주에 50개 시설을 보유한 거대 공룡이지만, 오랜 전통의 상징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효율성의 시대' 앞에 유통 지형의 지각 변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의 오랜 전통 코카콜라 보틀링 공장들이 노후화와 운영 효율화의 파고를 이기지 못하고 도미노처럼 영구 폐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벤추라 공장 폐쇄는 전통적인 공장들을 닫고 대형 자동화 허브로 뭉치는 미국 유통 헤게모니의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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