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놈(DHS 장관)·토드 라이언스(ICE 국장) 이어 반이민 사령탑 3인방 모두 증발
미네소타 ‘민간인 간호사 총격 사망’ 유혈 참사 여파… 연방 예산 셧다운까지 겹친 대숙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체성이자 최대 치적으로 꼽히던 ‘초강경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의 야전 사령탑들이 불과 두 달 사이에 줄줄이 옷을 벗는 초유의 ‘도미노 사퇴’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라인 연쇄 사퇴는 단순히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다"는 포장이 아니라,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연방 요원들의 민간인 총격 사망 참사에 대한 대중적 분노와 역풍, 국토안보부(DHS)의 역대급 국토안보부 예산 셧다운 파국이 맞물리며 어마어마한 악재로 비화, 트럼프의 반이민 돌격대장들이 사실상 강제 숙청되거나 패닉성 엑시트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PBS 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국경 안보의 총책임자인 마이크 뱅크스(Michael Banks) 국경순찰대(Border Patrol) 대장이 14일 폭스뉴스를 통해 즉각적인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
뱅크스 대장은 인터뷰에서 “이제 떠날 때가 됐다. 재앙 같았던 국경을 역사상 가장 안전한 항로로 돌려놓았다”고 자평했으나, 현지 언론들은 이를 전형적인 ‘경질성 자진 사퇴’로 보고 있다.
뱅크스 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단속 강경 드라이브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2026년 '미네소타 유혈 참사'의 나비효과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 도화선은 지난 1월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 총격 사망 사건’이다.
보훈부(VA) 소속 중환자실 간호사였던 미국 시민권자 프레티(37)는 연방 요원들의 무리한 이민자 단속 작전(오퍼레이션 메트로 서지)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중,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앞서 1월 7일에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민간인 르네 굿(Renée Good)이 사망한 지 불과 3주 만에 터진 참사였다.
이후 "불법 이민자를 잡겠다며 미국 시민권자이자 병원 간호사까지 길거리에서 사살하느냐"는 폭발적인 여론의 분노가 미 전역을 뒤덮었고, 의회에서는 이민 당국 수뇌부에 대한 청문회와 탄핵 요구가 빗발쳤다.
사령탑 3인방의 전멸… '예산 셧다운' 핑계 댄 도망
이런 상황에서 이번 뱅크스 대장의 사임은 단독 행동이 아니라, 반이민 정책을 이끌던 ‘정치적 연합군’의 완벽한 붕괴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미네소타 참사 직후 "요원들의 정당방위"라며 쉴드를 치다 의회의 거센 탄핵 압박을 받았고, 설상가상으로 부하 직원과의 부적절한 스캔들 및 정부 전용기 사적 유용 의혹까지 터지며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고됐다.
토드 라이언스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도 사퇴가 예정되어 있다. 그는 트럼프의 '하루 3,000명 강제 추방'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무리한 진압을 지휘하다 비판의 직격탄을 맞았고, 국회 청문회 직후인 지난달 사임을 발표해 오는 5월 31일 자로 물러난다.
여기에 국토안보부(DHS) 자체가 역대 최장기 예산 셧다운(지급 불능) 사태에 빠지며, 행정 먹통으로 일선 법 집행관들과 변호사들이 월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지옥문이 열리자 수뇌부들이 책임 회피성 사퇴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2기 최대 아킬레스건… '포장지 바꾼 칼잡이' 투입
백악관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즉각 후속 인사를 서두르고 있다.
크리스티 놈의 빈자리에는 강경파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 상원의원을 내정했고, 이달 말 물러나는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대행의 후임으로는 과거 사설 교도소 및 보안 계약업체 자문으로 활동했던 '기업형 칼잡이' 데이비드 벤추렐라(David Venturella)를 앉힐 예정이다.
하지만 언론들은 "사람만 바꾼다고 해서 이미 임계점을 넘은 민간인 오발 사고의 공포와 셧다운된 부처의 마비 상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반이민 드라이브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권 전체를 뒤흔드는 가장 위험한 안보 잔혹사로 돌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리하게 불법 체류자를 잡다가 미국 시민까지 쏴 죽여서 정권이 코너에 몰린 상황을 사퇴와 후속 인사로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
트럼프 반이민 집행부의 줄사퇴는 정치공학적 관점에서 "꼬리 자르기(Scapegoating)이자 일시적인 전술적 후퇴"가 명백하지만,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의 대세(반이민 기조) 자체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100% 유지·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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