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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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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괴물 엘니뇨' 경보… 올겨울 남가주, 폭풍우·산사태 ‘초비상’

국립기상청(NWS) 기후예측센터(CPC) 공식 발표… 겨울철 지속 확률 무려 96%

이성민 기자
'역대급 괴물 엘니뇨' 경보… 올겨울 남가주, 폭풍우·산사태 ‘초비상’

‘매우 강력한 초강력 수준’ 발달 확률 37%로 급등… 해수면 온도 급상승 중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과 결합 시 1997년·2024년 대재앙 재현 우려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전역이 올겨울 사상 최악의 기후 재앙을 맞이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등이 켜졌다.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강력한 ‘엘니뇨(El Niño)’ 현상이 굳어지면서, 올겨울 남가주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와 폭풍우가 몰아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4일 국립기상청(NWS) 산하 기후예측센터(CPC)가 발표한 최신 정밀 기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수개월 내인 5~7월 사이에 엘니뇨가 공식 발생할 확률은 82%로 나타났으며, 이 현상이 세력을 키워 올겨울(2026년 12월~2027년 2월)까지 지속될 확률은 96%라는 거의 확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37%로 솟구친 ‘괴물 엘니뇨’의 위협… "확률이 힘을 얻고 있다"

기상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엘니뇨의 '강도'다.

이번 태평양 온난화 현상이 단순한 약체에 그치지 않고 역사상 손에 꼽히는 ‘매우 강력한(Very Strong) 수준’으로 폭발할 확률이 한 달 전 25%에서 현재 37%까지 급상승했다.

캐나다 웨더네트워크 등 북미 기후 매체들은 "적도 태평양 심층부에 거대한 열대 온수가 이미 가득 차 있어 전례 없는 속도로 동태평양으로 확장 중"이라며 "과거 가주를 초토화했던 1997~1998년, 그리고 최근 2023~2024년 겨울의 악몽이 재현될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매우 강한 엘니뇨'가 남가주를 강타했을 때의 흔적은 참혹했다.

1997년 당시 LA 다운타운에는 불과 한 달 만에 1년 치 강우량이 쏟아지며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2024년 초에도 평년의 155%에 달하는 폭탄 매를 맞아 말리부와 팔로스 버디스 등 부촌 일대의 절벽과 도로가 무너져 내리는 큰 피해를 입었다.

변수와 현실: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이라는 시한폭탄

기후학자들은 다만 엘니뇨가 무조건 100% 폭우를 보장하는 공식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초강력 엘니뇨로 발달했던 2015~2016년 겨울 당시, 남가주는 기대를 모았던 폭우 대신 비정상적인 가뭄이 이어지는 '예측 빗나감'을 경험한 바 있다.

엘니뇨는 확률을 높일 뿐, 대기 상층 제트기류의 미세한 궤도 변화에 따라 비구름이 북부로 치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2026년 올해 겨울을 극도로 긴장하며 바라보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태평양 상공에 아열대성 수증기가 거대한 띠를 이뤄 밀려오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이 최근 몇 년 새 비정상적으로 잦아지고 강해졌기 때문이다.

해양 대기청(NOAA) 관계자는 "이제는 엘니뇨가 약하게 오더라도, 이 '대기의 강'이라는 하늘의 물탱크가 가주 상공에서 터지면 무조건 강력한 겨울 폭풍이 발생한다"며 "엘니뇨와 대기의 강이 동시에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올겨울은 위험성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여름부터 준비하라"… 카운티 당국, 방재 인프라 긴급 점검

기후 경보가 상반기부터 강하게 울림에 따라,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등 남가주 지방 자치단체들도 예년보다 빠르게 겨울철 방재 시스템 정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NWS는 올여름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겪은 뒤 겨울철 급격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메마른 산지에서 대규모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는 '이중 재앙(Mudslides)'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경고했다.

방재 전문가들은 "올겨울 폭풍우는 단순한 비가 아니라 재난 수준이 될 수 있다"며 각 가정에 여름철이 지나기 전 미리 지붕 노후 상태를 점검하고, 주택 주변 배수구를 정비하는 등 선제적이고 철저한 사전 대비를 완료할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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