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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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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찬스 없으면 평생 렌트 노예"… LA·OC 2030 주택 소유율 ‘전국 최저’ 쇼크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 발표… LA 메트로 25~34세 주택 소유율 10.5% ‘전국 꼴찌’

정유진 기자
"부모 찬스 없으면 평생 렌트 노예"… LA·OC 2030 주택 소유율 ‘전국 최저’ 쇼크

가주 중간 렌트비 $2,759로 전국 평균 압도… “숨만 쉬어도 다운페이먼트 저축 불가능”

집값 소폭 꺾였지만 LA $88만·OC $118만 벽… 공급 확대 없는 ‘소유의 종말’ 시대 경고

남가주에 거주하는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내 집 마련’은 이제 꿈조차 꿀 수 없는 ‘그림의 떡’을 넘어 사실상 불가능의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암울한 통계가 나왔다.

LA와 오렌지카운티(OC)의 청년층 주택 소유율이 미국 전역 주요 대도시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소위 ‘소유의 종말’ 시대가 도래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남가주 청년층이 왜 다른 주나 북가주에 비해 유독 내 집 마련을 못하는 것일까?

LA타임스 등 언론이 14일 인용한 미국 부동산 자산 관리 플랫폼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의 최신 주거 보고서에 따르면, LA 메트로 지역의 25세~34세 사이 젊은 성인 중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단 10.5%에 불과했다.

이는 주택 가격이 악명 높기로 소문난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마저 제치고 미국 내 대도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 벽마저 무너진 LA카운티… 가주 타 지역과 비교해 보니

지역별로 뜯어보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도드라진다.

LA 카운티는 청년 주택 소유율이 9.8%로 조사돼 10% 방어선마저 붕괴됐다. 젊은 직장인 10명 중 9명 이상이 렌트나 가택 연착륙 상태라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오렌지 카운티(OC) 지역 역시 13.2%에 그쳤다.

반면 북가주의 기술 허브인 샌프란시스코(14%)와 산호세(14%), 그리고 인근 샌디에고(15%)는 남가주보다 높았다.

리버사이드(19%)나 주도인 새크라멘토(23%) 등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야만 겨우 20%대의 주택 소유율을 보였다.

남가주 핵심 도심의 진입 장벽이 얼마나 가혹한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부모님 은행(Bank of Mom and Dad) 없으면 시작도 못 해"

UC 어바인(UCI) 폴 메라지 경영대학원의 에드워드 콜슨 경제학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의 주범으로 '소득 대비 터무니없이 높은 자산 가격'과 '다운페이먼트(선납금) 마련의 불가능성'을 꼽았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 브로커 캔디스 블레어는 인플레 국면 속에서 청년층의 자력 거래는 자취를 감췄다고 증언했다.

블레어는 "최근 1~2년 사이 집을 구한 2030 구매자들의 계약서를 보면, 예외 없이 부모의 증여성 재정 지원이 포함되어 있거나 가주 주택대출에이전시(CalHFA)의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을 간신히 지원받은 케이스"라며 "세대 간 자산 이전 없이는 독자적인 시장 진입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살인적인 '렌트 지옥'이 청년들의 목을 죄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중간 렌트비는 월평균 2,759달러로, 전국 평균인 1,910달러보다 무려 44%나 높다.

매달 월세로만 3,000달러 가까운 현금이 공중으로 사라지다 보니, 청년들이 집을 사기 위한 시드머니(다운페이먼트)를 모으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 찔끔 하락해도 LA $88만·OC $118만… 공급 없는 절망

최근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남가주 집값이 정점에서 소폭 꺾였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장벽은 여전히 요지경이다.

현재 LA 카운티의 중간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2% 하락한 88만 2,875달러이며, 오렌지카운티는 118만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연봉 10만 달러를 버는 고소득 청년 직장인이라도 대출 금리가 6~7%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는 매달 지출해야 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부동산 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에 매물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거나 획기적인 청년 우대 금융 정책이 도입되지 않는 한, 남가주 2030 세대들은 평생 집을 소유하지 못한 채 암울한 주거 불안정에 노출될 것"이라며, 주 정부 차원의 공격적인 저소득·청년층 주택 건설 드라이브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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