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17일,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앞두고 수천 명의 군중이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에 모여 역사적인 ‘국가 기도와 예배의 날’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미국 사회의 영적 갱신과 문화적 전환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피력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독교인들은 간간이 내리는 가벼운 비와 무더운 날씨, 그리고 길게 늘어선 보안 검색대의 줄을 견뎌내며 ‘레디디케이트 250(Rededicate 250): 기도와 찬양, 감사의 국가 희년’ 행사에 동참했다.
미 의사당 건물을 배경으로 의자 행렬을 넘어 잔디밭 위 돗자리까지 가득 메운 군중을 향해, 여러 저명한 종교 지도자들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연단에 올라 메시지를 전했다.
‘레디디케이트 250’은 미국 독립선언서 서명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민관 협력 이니셔티브인 ‘프리덤 250(Freedom 250)’의 일환으로 마련된 여러 행사 중 하나다.
이날 참석한 많은 이들은 향후 미국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미군에서 30년간 복무한 베테랑이자 미시시피주 해티즈버그 출신인 패리시 클린턴(Parish Clinton) 씨는 이번 행사가 자신의 생애, 어쩌면 "세대와 세대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사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의 전투 파병을 다녀온 베테랑으로서 제가 한 그 어떤 일도, 오늘 이 자리에 서서 우리 나라를 다시 하나님께 봉헌(Rededicate)하는 일에 힘을 보태는 것만큼 중요하진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독립선언서 서명 이래로 이 나라는 하나님 없이는 길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주님은 지난 250년 동안 미국에 엄청난 축복을 부어주셨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정부 형태(민주주의 시스템)는 도덕적이지 않은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도덕성을 예수님의 가르침과 성경의 말씀에 다시 일치시켜야만 한다."
클린턴 씨는 미국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미국의 미래는 파멸(Doomed)"이라며, 국가적 위기였던 "제2차 세계대전을 통과한 것도,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믿음을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국가 모토인 ‘In God We Trust(우리가 믿는 하나님 안에서)’에 대한 지지를 다시금 새롭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건국 선조(Founding Fathers)들이 지금의 미국을 보신다면 아마 알아보지 못하실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비극"이라고 씁쓸해했다.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
켄터키주 바인그로브에서 이번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까지 찾아온 신디 헤르초크(Cindy Herzog) 씨는 이번 행사를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A shift in history)’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그분을 온전히 따라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주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나누어 주시든, 우리는 이 시기 동안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되고,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서로의 곁을 굳건히 지켜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우리 국가와 가정, 우리 삶 속에 '불가능한 일'이 일어날 것을 믿고 전진해야 한다."
헤르초크 씨는 이번 집회를 정부가 특정 종교를 지지하는 행위로 바라보기보다, "우리의 건국 선조들이 이 나라를 세울 때 바탕으로 삼았던 본질로 국가를 다시 되돌리기 위한 '연합의 선언(Endorsement of unity)'"으로 묘사했다.
그녀는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의 구원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기 위해 이렇게 모일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다음과 같은 확신에 찬 예측을 남겼다.
"오늘 이후로 우리 나라에 아주 놀라운 영적·문화적 전환(Shift)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끝난 후, 미국 전역의 모든 이들이 그 변화를 눈으로 보고, 느끼고, 몸소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 없이는, 우리는 부서진 존재입니다’
로드아일랜드주 워런 출신의 셰이스틴 로저스(Shaystin Rogers) 씨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나라를 다시 그분께 봉헌하기 위해” ‘레디디케이트 250’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가 “지도자들과 권세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성경적 명령과 궤를 같이한다고 보았다.
그는 “우리가 구하고 기도하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구하지 않기에 얻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우리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권세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그 자리를 주신 목적이 결국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씨는 ‘레디디케이트 250’ 집회가 비신자들에게도 “경이로운” 간증이자 증거가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비록 신을 믿지 않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없이는 이 국가가 마땅히 도달해야 할 소명을 온전히 성취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인정할 것이다. 하나님이 없다면 우리는 부서진 존재(Broken)이자 길을 잃은 존재(Lost)일 뿐이며, 온갖 잘못된 것들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 헤매게 된다.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알렉스(Alex) 씨는 자신을 루마니아 태생이자 “미국이 입양한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그리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Heart)을 바꾸어 놓으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법(Law)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그 법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렉스 씨는 지적했다. “국민들이 마음을 바꿀 때, 비로소 완전히 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미국 전체를 제대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제가 기도하고 있는 제목이다.”
알렉스 씨는 이어 “하나님께서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하실 일이 남아있다”고 믿는다며, 사탄이 트럼프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몇 번이나, 심지어 불과 몇 주 전에도 그의 목숨을 구해내신 것이다.” 알렉스 씨는 말했다. “악마는 그가 죽기를 바라지만, 하나님이 그를 보호하고 계시며, 이 나라를 위해 그와 함께 하실 일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주민이자 원래 나이지리아 출신인 에케미니(Ekemini) 씨는 미국인들을 향해, 미국 내에서 누리는 자유의 가치를 더 깊이 감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볼 것을 권유했다.
그녀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기념하는 이 행사를 공식 지원한 것에 대해 “그것이 전부(Everything)”라고 표현했다.
“하나님이 미국에 얼마나 신실하셨는지 알게 된다면, 미국에 감사하고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는 말했다.
“이곳에 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이며, 우리는 이를 결코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 에케미니 씨는 덧붙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
그녀는 ‘레디디케이트 250’ 현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영적 각성(Spiritual Revival)을 언급하며 “이 불씨를 내 고향으로도 가져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선언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 또한 나이지리아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고 싶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주님이시며, 우리가 그분 앞에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해질 때, 주님께서 이 땅을 고치실 것이다(He will heal the land).”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플로리다주 미네올라에서 온 셸리 벤(Shelley Benn) 씨는 자매와 함께 ‘레디디케이트 250’에 참석했다.
그녀는 이번 여정의 목적이 “미국 대통령이 이 나라를 하나님께 다시 봉헌할 때, 함께 기도하고 믿음의 공동체와 한자리에 서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믿음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서로의 소소한 차이점들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주님 앞에 온전히 순복해야 한다."
그녀 역시 이번 행사가 정부의 특정 종교 지지(국교 수립) 행위라는 시각을 단호히 거부했다.
“우리의 정부는 사실 성경적 원칙(Biblical Principles)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미국의 수많은 건국 문서들을 살펴보면 그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벤 씨는 설명했다.
벤 씨는 ‘하늘에 대공(Appeal to Heaven)’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새겨진 깃발을 들고 있었다. 이는 미국의 영적 부흥을 구하며 "우리 국가를 위해 하늘에 탄원하자"는 국가 기도 운동의 상징이다. 이 깃발은 과거 미국 독립 혁명 전쟁(Revolutionary War) 당시에도 일부 해군과 군인들이 치켜들었던 역사적 정통성을 지닌 깃발이기도 하다.
“예수가 없다면, 세상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
‘레디디케이트 250’에 참석하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했다는 아이다호주 메리디안 출신의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 씨는 “하나님께서 내게 이 자리에 와 있으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하비 씨는 “이 나라가 기독교 신앙 위에 세워졌음을 굳게 믿는다”라며 다음과 같은 묵직한 말을 남겼다.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없다면, 우리는 결코 그리스도의 마음(지혜)을 이해할 수 없으며, 현재 이 세상에서 ‘진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본질을 결코 깨달을 수 없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온 조 존슨(Joe Johnson) 씨 역시 이번 집회를 위해 워싱턴을 처음 밟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지금 세상은 정화되는 과정 중에 있다.” 존슨 씨는 확신에 차 말했다.
존슨 씨는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부터 알코올/약물 중독에서 벗어나 단주(Sober)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삶은 “끊임없는 투쟁이자 영적 전쟁(Constant struggle)”임을 인정했다.
"그것이 바로 삶의 본질이다. 우리는 하나님에 의해 끊임없이 시험(Tested)받고 있다. 예수님도, 모세도 모두 하나님께 시험을 받았다. 그 법칙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레디디케이트 250’ 집회가 “그리스도의 영적인 인도하심을 받아 이 나라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을 수 있는(Turn around) 결정적 기회”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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