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17일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에 수만 명의 기독교인이 모여 하루 종일 기도와 찬양 축제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독립전쟁 당시 대륙회의가 선포했던 '금식과 기도의 날' 정신을 이어받아, 미국이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 겸손히 회개하고 영적 기초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당일 행사의 가장 주목받은 4명의 연사 메시지 요약이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미국은 도덕적으로 부패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자 사마리아인의 지갑 CEO인 그는 미국의 도덕적 상태를 냉혹하게 비판했다.
그는 250년 전 미국의 싸움이 '영국의 지배'로부터의 해방이었다면, 오늘날의 싸움은 '공화국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죄의 지배'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진단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의 영적 기후의 변화와 관련 "1776년 건국 초기에는 대다수 미국인이 성경적 문해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2026년 현재는 성경적 진리를 거의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폭력, 성적 타락, 성별 혼란 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기도와 회개 없는 영적 각성(부흥)은 없다"며 철저한 회개를 촉구했다.
JD 밴스 부통령 "청년들의 영적 갈망에서 희망을 본다"
밴스 부통령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역사는 기독교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했다.
그는 존 애덤스의 말을 인용해 "미국 헌법은 오직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사람들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 영적 기반이 무너지면 미국인의 가치도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건국 정신과 기독교를 연결한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그의 친구인 고(故) 찰리 커크의 말을 빌려, 모든 법과 도덕의 뿌리는 결국 종교(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원칙)에서 나온다고도 말했다.
그는 "종교가 죽어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현재 미국의 젊은 세대(청년들)가 의미와 권위, 그리고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찾기 위해 다시 예배당 뷰(Pew)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에서 미국의 위대한 희망을 본다고 격려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미국을 다시 '하나님 아래 한 나라'로 선포
존슨 하원의장은 10분간의 강력한 기도를 통해, 미국의 역사가 신의 섭리 가운데 인도되어 왔음을 확언했다.
동시에, 최근 미국 건국의 역사를 오직 '압박과 위선, 죄악의 렌즈'로만 바라보게 만들며 청년들에게 혼란을 심어주는 '사악한 이데올로기(Sinister Ideologies)'들을 예수의 이름으로 강력히 거부하고 꾸짖었다.
독립 250주년을 맞아, 그는 미국을 다시 한번 '하나님 아래 한 나라(One Nation Under God)'로 공식적으로 재봉헌(Rededicate)하며, 미래 세대도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도록 성령이 이 땅에 임하기를 기도했다.
잭 그레이엄 목사 "미국은 축복의 문턱에 서 있다"
텍스사스 프레스턴우드 침례교회의 담임목사인 그는 여호수아 3장 5절("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을 인용했다.
그는 "하나님이 구원하지 못할 정도로 완악한 사람은 없고, 해결하지 못할 문제도 없으며, 회복하지 못할 깨어진 영혼도 없다"며, 미국이 비록 위기 속에 있지만 동시에 '축복의 문턱(Brink of Blessing)'에 와 있다고 선포했다. 진정한 기적은 십자가와 부활이며, 국민들이 스스로를 성결하게 구별할 때 하나님이 땅을 고치실 것이라 독려했다.
미국의 공화당(정치)과 복음주의(종교) 진영은 미국의 위기(이데올로기의 혼란, 도덕적 붕괴)를 타개할 해법으로 다시 한번 '신적으로 부여된 절대적 닻(기독교적 유산과 하나님)'을 강화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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