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대선 잠재적 라이벌 1위로 꼽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 정계의 '상극'이자 오랜 앙숙이다.
단순히 소속 정당(민주당-공화당)이 달라서가 아니라, 이념적 정체성, 출신 성분, 그리고 미국 외교 정책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완벽한 정반대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성향 차이와 가장 결정적이었던 최근의 격돌(설전) 팩트를 코리아포탈이 정밀하게 정리했다.
근본적 상극: '쿠바계 반공 엘리트' vs '푸에르토리코계 민주사회주의자'
두 사람의 뿌리부터가 충돌의 화약고다.
마르코 루비오는 카스트로 공산 정권을 탈출한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이 때문에 좌파적 성향이나 사회주의 담론에 생리적 거부감을 가진 공화당 내 대표적인 매파(Hawk)이자 정통 보수 엘리트다.
AOC는 뉴욕 브롱크스 출신의 푸에르토리코계로,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로 규정하는 민주당 내 가장 급진적인 좌파 아이콘이다.
루비오는 AOC를 "미국을 망칠 극좌 사회주의자"로 여기고 있고, AOC는 루비오 장관을 "기득권을 대변하고 권위주의를 옹호하는 우파 마초"로 생각한다.
[2026년 2월 메가톤급 격돌] 뮌헨안보회의(MSC)에서의 정면충돌
두 사람 간의 가장 파괴적인 설전은 3개월 전인 2026년 2월 중순,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에서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터져 나왔다.
1라운드: 루비오의 '반이민·자국우선' 연설
루비오 국무장관은 연설에서 기성 서방 동맹의 '규범 기반 질서'를 비판하며, 국경 없는 세상을 추구하다가 대규모 불법 이민 쇼크를 자초했다고 유럽과 미국 리더들을 저격했다.
그는 "대규모 이민 세력은 우리 사회의 응집력과 문화를 위협하는 실존적 위기"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국경 통제와 대외 봉쇄를 정당화했다.
2라운드: AOC의 "문화적 향수" 전면 반박
루비오 장관이 연설을 마치자마자, 뮌헨 회의장에 상주하던 전 세계 특파원들과 외신 기자들은 현장에 있던 AOC 의원에게 달려가 마이크를 들이댔다. AOC 의원은 즉각 마이크를 잡고 루비오의 연설을 공격했다.
당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총책인 루비오 장관이 뮌헨에서 자국우선주의 연설을 할 것이 예고되자, 이에 맞불을 놓을 강력한 대항마(Counterweight)이자 저격수로 AOC 의원을 독일 뮌헨 현장으로 직접 파견한 상태였다.
그녀는 루비오의 외교 안보 기조를 "물질적·실질적 대안은 하나도 없이 오직 백인 주류 사회의 '문화적 향수(Cultural Nostalgia)'와 혐오에만 기댄 위험한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AOC 의원은 루비오 장관보다 하루 앞서 뮌헨안보회의 메인 세션 중 하나인 '포퓰리즘 대응(Responding to the Rise of Populism)' 패널 토론의 공식 연사로 나선 자리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가 라틴 아메리카와 서반구를 자신의 개인 '모래 상자(Sandbox)'처럼 마음대로 주무르고, 푸틴이 칼을 휘두르게 방치하기 위해 미국의 글로벌 동맹 체제를 고의로 해체(Tearing apart)하고 있다"며 루비오 장관의 전술을 권위주의 옹호 행위라고 맹폭하기도 했었다.
소셜 미디어(X)와 청문회에서의 난타전 역사
이들의 설전은 국회 청문회와 SNS에서도 꾸준히 누적되었다.
루비오가 국무장관 취임 직후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맞춰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고 대외 원조 예산을 대거 삭감하려 하자, AOC는 상임위와 연설을 통해 "빈곤국 아이들을 전염병과 기아로 내모는 사법적 살인"이라며 격렬히 부딪혔다.
뮌헨 회의 직후 두 사람은 SNS상에서 미국 문화의 뿌리(카우보이의 기원 등)를 두고도 감정적인 역사 논쟁을 벌였다.
뮌헨안보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이 대서양 동맹을 강조하며 "미국의 카우보이 문화의 역사적 뿌리는 결국 스페인에 있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것에 대해, AOC는 공식 인터뷰와 X(트위터)를 통해 말 그대로 비웃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루비오 장관이 미국 카우보이가 스페인에서 왔다고 말하는 대목이 이번 연설의 백미(가장 황당한 부분)였다. (비웃으며) 멕시코인들과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들이 그 얘길 들으면 아주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AOC는 루비오가 '백인 유럽 중심주의적 향수(Cultural Nostalgia)'에 미쳐서 미국의 진짜 역사(라틴계와 흑인 노동자가 카우보이 문화에 기여한 사실)를 통째로 왜곡하고 있다는 식으로 맹비난을 퍼부었다.
"팩트체크나 해라" (루비오 진영과 네티즌들의 대역습)
하지만 이 저격은 곧바로 부메랑이 되어 AOC를 강타했다. 역사적 팩트로 보면 카우보이의 기원인 '바케로(Vaquero)' 문화는 실제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마차와 가축을 몰던 방식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것이 맞았기 때문이다.
X(트위터)의 유저들은 즉각 AOC의 발언에 '커먼 팩트 에러(Community Note)'를 부착하며 "루비오의 말이 맞고 AOC가 역사를 모른다"고 박제를 해버렸다.
스카이뉴스(Sky News)와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 등 우파 매체들은 루비오 국무장관 측의 논리를 받아 기사를 쏟아냈다. 그들은 "AOC가 국무장관을 멍청이 취급하며 비웃다가, 정작 본인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무식함을 인증하는 역대급 대참사(Absolute train wreck)를 냈다"며 "desperately tried(필사적으로 비난하려다 밑천이 드러났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성향 매체(Fox Business 등)들은 "AOC의 외교적 대참사"라며 비판했고, 진보 매체(Democracy Now! 등)들은 "AOC가 트럼프 행정부의 독재적 세계관을 정밀 타격했다"며 옹호하는 등 대리전으로 번졌다.
이렇게 두 사람은 그동안 단순히 이념 논쟁을 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발언을 두고 "역사를 하나도 모르는 무식한 발언(AOC 저격)", "외교 무대에서 대참사를 낸 조롱거리(루비오 진영 반격)"라며 서로를 향해 거의 '이성적이지 않다(미쳤다)'는 뉘앙스로 조롱과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둘 사이의 불화의 기류는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미국 외교 노선의 헤게모니를 쥔 국무장관(루비오)과 야당의 차기 리더(AOC)가 정면으로 맞붙은 '전면전'이었다.
2028년 대선 레이스 선호도에서 두 사람이 양당의 1위를 차지한 만큼, 이들의 그동안의 설전은 차기 백악관 주인 자리를 두고 벌일 거대한 전쟁의 서막(프렐류드)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