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매장 거두 코스트코(Costco)가 북미 푸드코트 메뉴 대개편의 일환으로 신메뉴 ‘치킨스트립(Chicken Strips)’을 전격 등판시켰다.
시카고 일대 매장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한 이 메뉴는 가성비 면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받고 있으나, 성인 하루 권장량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칼로리가 공개되면서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과 푸드 매체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음식 전문 매체들과 유통 업계는 이번 신메뉴가 기존의 인기 메뉴였던 ‘칼조네(Calzone)’를 대체해 향후 미국 전역 매장으로 확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펙 및 구성 데이터: 오븐 베이크의 반전
코스트코 푸드코트 고유의 투박하고 거대한 종이 상자에 담겨 나오는 치킨스트립은 빵가루를 두껍게 입힌 닭가슴살 치킨스트립 5조각과 전용 허니 머스터드 소스로 구성되었으며, 가격은 6.99달러다.
코스트코 측은 기름에 튀기는 프라이어(Fryer) 방식 대신, 기존 피자 라인에 사용되는 대형 오븐에 굽는 ‘오븐 베이크(Oven-baked)’ 방식으로 조리해 지방 함량과 건강적 요소를 고려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반전은 영양성분표다.
음식 전문 매체들의 정밀 연산 결과, 이 한 상자의 전체 열량은 무려 1,640칼로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성인 여성의 하루 권장 섭취량(약 2,000칼로리)의 80%를 단 한 끼에 채우는 수준이다.
현지 리뷰어들은 "조각당 크기가 너무 커서 한 손으로 들면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라고 평했다.
오븐에 구웠으니 살이 안 찔 거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1,640칼로리라는 무지막지한 숫자로 카운터펀치를 날린 특유의 대용량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자들의 양극단 반응: "벌크업 가성비" vs "핫도그의 변절"
레딧(Reddit) 등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와 틱톡의 코스트코 팬 페이지에서는 가격 저항선과 메뉴 정체성을 두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찬성파들은 가성비에 대해 극찬하고 있다.
"요즘 가공할 만한 외식 인플레이션 시대에 단돈 7달러 미만으로 단백질과 칼로리를 이토록 무식하게 채울 수 있는 곳은 코스트코뿐이다", "인앤아웃이나 맥도날드 세트 메뉴 가격으로 두 명이 나눠 먹어도 충분한 양"이라며 스포츠 헤비 유저들과 대가족 고객들을 중심으로 열렬한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
반대파들은 건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가성비 끝판왕인 코스트코의 핫도그와 비교하고 있다.
"오븐에 구웠다는 말로 소비자의 변연계(착각)를 자극해 놓고 1,600칼로리가 넘는 폭탄을 파는 것은 기만"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코스트코 푸드코트의 상징이자 마진 포기 상품인 ‘1.50달러 핫도그+음료 세트’와 비교했을 때, 6.99달러라는 가격은 기성 패스트푸드점과 다를 바 없어 푸드코트 특유의 가격 메리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콤보 피자를 가리기 위한 연쇄 개편 시나리오
유통 전문가들은 코스트코가 최근 몇 달간 선데이 아이스크림의 플레이버(맛)를 바꾸고, 탄산음료 브랜드를 교체하며, 고기 샐러드를 추가하는 등 푸드코트 메뉴를 쉴 새 없이 흔드는 배후에는 '마진 방어'와 '고객 시선 돌리기'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코스트코 멤버십 회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사라진 또 다른 가성비 끝판왕 ‘콤보 피자(Combo Pizza)’의 부활을 수년째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야채와 고기 토핑이 다채롭게 들어가 마진 남기기가 불가능한 콤보 피자를 다시 내놓는 대신, 상대적으로 원가 통제가 용이한 닭고기(치킨스트립) 계열의 고단가 신메뉴를 투입해 기성 회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푸드코트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고도의 상업적 계산이라는 평가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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