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리비에라비치(Riviera Beach)의 한 주유소 화장실에서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 원)의 거액이 든 가방을 발견하고도 단 한 푼도 손대지 않고 통째로 주인에게 돌려준 시민의 정직한 행동이 미 전역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리비에라비치 경찰국은 18일, 위대한 시민 정신을 보여준 인근 지역 주민 루이스 살라자(Luis Salazar)의 미담과 함께, 분실되었던 가방이 극적으로 실제 소유주에게 인계된 수사 타임라인을 공식 발표했다.
와와(Wawa) 주유소 화장실의 반전
플로리다 현지 매체 WPTV에 따르면, 루이스 살라자는 리비에라비치 소재 대형 주유소 체인인 ‘와와(Wawa)’ 매장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장애인용 안전 난간에 홀로 걸려 있는 정체불명의 힙색(Fanny pack) 하나를 목격했다.
살라자는 가방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주유소 내부와 주변을 돌며 소리쳐 물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결국 주인의 신분증(ID)이라도 찾을 목적으로 가방 지퍼를 열었다가, 그 안에 100달러짜리 지폐 뭉치로 가득 찬 3만 달러 상당의 생현금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돈이었고, 누군가는 그 정도의 돈을 위해 살인도 하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살라자는 즉시 가방을 안전하게 보관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가방의 주인을 찾기 위해 며칠을 보냈다.
그 사이 가방을 분실한 원소유주 역시 리비에라비치 경찰국에 절박하게 분실 신고를 접수했고, 수사관들은 주유소 내부 보안 카메라(CCTV) 영상을 정밀 연산하여 가방의 이동 동선과 소유주의 신원을 완벽하게 매칭·확인했다.
"그렇게 배우며 자랐다"… 가족의 젖줄을 찾아준 정직함
신원 확인 절차가 끝나자마자 살라자는 가방과 현금 전액을 주인에게 즉시 인계했다.
현장에서는 눈물 가득한 극적인 재회가 연출됐다.
현장에 달려온 가방 주인은 살라자를 껴안고 폭풍 오열했다.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이 돈은 우리 가족의 극단적인 긴급 상황(Family emergency)을 해결하기 위해 전 재산을 모아 마련한 현금이었다"며 "미국 땅에서 이 거금을 잃어버린 순간 다시는 찾지 못할 줄 알고 지옥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살라자는 덤덤하게 정직의 문법을 남겼다.
"그 물건이 바로 앞에 화장실을 사용한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보는 순간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지만, 가질 생각은 1초도 하지 않았다. 내 돈이 아니니까.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그렇게 행동하면 절대 안 된다고 교육받으며 자랐다. 바로 가방의 주인을 찾으려고 했다. 나의 유일한 목표는 돈을 돌려주는 것이었다. 가방을 돌려받은 주인이 울면서 나를 안아줄 때, 올바른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제 마음이 더 풍족해졌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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