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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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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앙심 직장 밖 잠복"… 전 여친 총격 살해 후 멕시코 탈주범, 국경서 덜미

박성민 기자
"이별 앙심 직장 밖 잠복"… 전 여친 총격 살해 후 멕시코 탈주범, 국경서 덜미

이별에 앙심을 품고 전 여자친구의 직장 앞에서 잠복해 있다가 퇴근길 그녀를 잔혹하게 총격 살해한 이별 범죄, 일명 ‘스토킹 매복 총격 살인 사건’의 용의자 40대 남성이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야간 도주를 감행했다가 사흘 만에 연방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터스틴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도 가장 악질로 치는 '직장 앞 매복형 데이팅 폭력(Domestic Violence)'이다.

특히 피해자가 세 아이를 기르던 비영리 단체의 선량한 싱글맘이었다는 후속 팩트가 전해지면서 오렌지카운티 전체가 공분하고 있다.

CBS LA, ABC7 등에 따르면, 터스틴 경찰국(TPD)과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샌이시드로(San Ysidro) 국제 국경 검문소를 거쳐 미국으로 재입국을 시도하던 1급 살인 용의자 후안 마르케스(Juan Marquez, 47세·호손 거주)를 기습 체포하고,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보석금 없는 전면 구금 조치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영리 단체 주차장의 비극

터스틴 경찰조사관들이 재구성한 사건 당일(5월 14일 목요일 저녁 6시 11분)의 계획범죄 정황은 다음과 같다.

용의자 마르케스는 피해자인 산드라 페르난데스(Sandra Fernandez, 42세)가 근무하는 오렌지카운티(OC) 터스틴 소재 지역 사회 비영리 단체 ‘패밀리즈 투게더(Families Together)’ 인근 주차장에 차량을 대고 오랜 시간 매복(Lurked)했다.

페르난데스가 하루 업무를 마치고 요바 스트리트(Yorba St.)와 메드퍼드 애비뉴(Medford Ave) 교차로 오프사이트(Off-site) 구역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려던 순간, 마르케스가 접근해 상체를 향해 치명적인 총격을 가했다.

페르난데스는 최소 1발 이상의 관통상을 입고 터스틴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유족 눈물 "홀로 세 아이 키우던 싱글맘"

CBS LA 취재진이 확보한 피해자 유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치정극을 넘어 한 가정을 공중분해 시킨 잔혹한 스토킹 범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숨진 페르난데스는 애너하임(Anaheim) 주민으로, 홀로 세 명의 자녀(일부 매체는 두 자녀로 보도)를 헌신적으로 키워오던 강인한 싱글맘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조카는 인터뷰에서 "이모가 방에 들어올 때마다 주변이 환해지곤 했다. 우리 가족의 영혼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며 오열했다.

동료들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비영리 단체에 새로 입사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인물로 기억되어 직장 전체가 거대한 슬픔과 충격에 잠겨 있다.

왜 멕시코로 도망쳤다 다시 돌아왔나?

용의자 마르케스의 탈주 및 체포 과정에는 연방 사법망의 촘촘한 연산 데이터가 작동했다.

마르케스는 범행 직후 자신의 차량을 몰고 남쪽으로 질주,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국경인 '샌이시드로 포트 오브 엔트리(San Ysidro Port of Entry)'를 통해 당일 밤 멕시코 땅으로 잠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터스틴 경찰국이 마르케스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법원으로부터 1급 살인 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경수비대 시스템에 등록(NCIC 연동)한 것이 이번 검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6일 멕시코에 숨어있던 마르케스가 돌연 동일한 샌이시드로 검문소를 통해 미국으로 재입국하려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고, 여권을 스캔하자마자 경보가 울린 CBP 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수갑이 채워졌다.

국경 수사 전문가들은 마르케스가 미국 사법당국의 영장 발부 및 공조 수사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거나, 멕시코 내 은신처 확보 실패 또는 미국 내 잔여 자산 처분을 위해 안일하게 재입국을 시도하다 연방 데이터망에 걸려든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멕시코로 도망갔다가 연방 영장망(CBP)을 우습게 보고 다시 돌아오다 잡힌 용의자는 이제 종신형 내지 사형 선고 라인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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