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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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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의회, '올림픽 임금' 30달러 시급 2030년으로 전격 연기

김도현 기자
LA 시의회,  '올림픽 임금' 30달러 시급 2030년으로 전격 연기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시내 관광·항공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올림픽 최저임금(Olympic Wage)’ 사태가 결국 ‘임금 인상 로드맵 연기’라는 절충안으로 일단락됐다.

이는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LA 시의 연간 8억 달러 규모 사업세(Gross Receipts Tax)를 폐지하려는 재계의 주민발의안과 노동계의 임금 인상안이 정면충돌하며 빚어낸 ‘시 재정 수호 vs 기업 생존권’의 거대한 정치적 타협이라는 평가다.

LA 타임스와 LAIST 등에 따르면, LA 시의회가 19일, 오는 2028년 LA 하계 올림픽을 겨냥해 호텔 및 공항 근로자들에게 약속했던 ‘시급 30달러’ 달성 시점을 2030년으로 2년 공식 연기했다.

이번 표결(찬성 11, 반대 4)은 시 재정의 핵심 축인 사업세(Gross Receipts Tax) 폐지를 막기 위한 시 당국의 필사적인 '정치적 딜(Political Deal)'로 분석된다.

수정된 '올림픽 임금' 로드맵

시의회가 의결한 새로운 인상 스케줄은 기존 2028년 완성안에서 2년 후퇴했으며, 2027년 25달러, 2028년 27.5달러, 29년 29달러, 30년 30달러로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왜 시의회는 노동계의 반발을 무릅썼나?

이번 타협안의 배경에는 LA 시 재정을 뒤흔들 수 있는 ‘사업세 폐지 주민발의안(Gross Receipts Tax Repeal Measure)’이라는 핵폭탄급 압박이 있었다.

델타, 유나이티드 항공 등 주요 항공사와 대형 호텔 그룹들은 LA 시가 매년 8억 달러 이상의 세수를 거둬들이는 ‘사업총수익세(Gross Receipts Tax)’를 폐지하라는 주민발의안을 추진했다.

이미 유권자 서명 7만 9천 개 이상을 확보해 11월 선거 안건으로 상정될 요건을 갖춘 상태였다.

만약 해당 세금이 폐지될 경우 LA 시 일반 회계에서 연간 8억 달러가 증발하게 된다.

이는 경찰, 소방, 노숙자 대책 등 시 필수 서비스의 대대적인 삭감과 시 정부의 '재정 락다운'으로 이어질 것이 뻔했다.

재계는 "만약 시의회가 30달러 임금 인상안을 철회하거나 연기한다면, 사업세 폐지 발의안을 철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시의회는 결국 재정 수호를 위해 노동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임금 인상 연기를 선택했다.

현장 반응 "배신당했다" vs "숨통이 트였다"

현지 노동계는 즉각적으로 "우리의 삶보다 기업의 세금 감면이 우선순위인가"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FIFA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 행사를 앞두고 물가는 치솟는데 임금 인상을 유예한 것은 노동자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시의회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미국호텔숙박협회(AHLA) 등 업계 단체들은 "지속적인 여행 수요 감소와 높은 운영 비용으로 고통받는 호텔 업계에 꼭 필요한 relief(구제)"라며 이번 결정이 지역 경제의 붕괴를 막는 중요한 조치였다고 환영했다.

이번 결정은 LA 시의회가 노동자의 '생존권'보다 시의 '재정 안전성'을 선택한 정치적 결단이다.

재계가 11월 선거라는 무기를 들고 시의회를 압박한 결과, 결국 임금 인상 속도가 늦춰지는 쪽으로 타협이 이뤄졌다.

다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노동자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더 커질 수 있어 향후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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