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서디나 주택가에서 산사자가 빈번하게 목격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주거지 뒷마당까지 접근한 산사자가 주민과 직접 눈을 마주치는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지며 관계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긴박했던 조우 "뒷마당에서 10야드 거리"
KABC, 패서디나 나우(Pasadena Now) 등에 따르면, 최근 패서디나 마텔로 애비뉴(Matello Ave)에 거주하는 빌 댑니(Bill Dabney) 씨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산사자와 맞닥뜨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는 "약 10야드(약 9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산사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며, 즉시 실내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그의 집 보안 카메라에는 지난 3일, 다소 야윈 모습의 산사자가 뒷마당에 앉아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인근 지역에서도 산사자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어, 동일한 개체가 주거지를 배회하며 먹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주거지로 내려왔나?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번 산사자 출몰의 주원인으로 '이튼(Eaton) 산불로 인한 서식지 파괴'를 지목하고 있다.
산불로 인해 기존 서식지의 생태계가 훼손되자, 산사자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먹이와 물을 찾아 인간 거주 지역까지 밀려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목격된 산사자의 야윈 모습은 서식지에서의 사냥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하며, 이는 배고픔에 굶주린 불안정한 상태의 산사자가 반려동물이나 사람에게 더 공격적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당국과 전문가의 안전 수칙
패서디나 동물보호협회(Pasadena Humane)와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주민들에게 다음의 안전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산사자와 마주쳤을 때, 절대로 등을 돌리고 뛰지 말아야 한다. 몸을 최대한 크게 보이게 만들고, 큰 소리를 내어 위협하여 스스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 뒷마당에 음식물 쓰레기를 방치하지 말고, 산사자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작은 반려동물은 야간에 실내에 들여보내야 한다.
무엇보다 산사자 목격 시 즉시 당국에 신고하여 개체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과 야생의 경계가 무너졌다
산불 이후의 산사자 출몰은 단순한 야생동물 발견이 아닌 '서식지 파괴가 야기한 인명 피해 위험'의 문제이며, 이튼 산불 이후 자연 생태계가 인간 거주지로 압축되면서 발생한 결과다.
주민들은 단순히 '무섭다'는 차원을 넘어, 산사자와 공존하거나 혹은 그들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철저한 환경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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