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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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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세요” 시애틀 시장의 가벼운 입이 부른 재앙… ‘55년 심장’ 스타벅스, 남부로 탈출

NYT·WSJ 단독 분석: 세금 폭탄과 ‘기업 악마화’에 지친 글로벌 기업들의 남하(南下) 엑소더스

박성민 기자
“잘 가세요” 시애틀 시장의 가벼운 입이 부른 재앙… ‘55년 심장’ 스타벅스, 남부로 탈출
Off The Press 유튜브 동영상 캡처

[좌파 정치의 오만] 사회주의 시장 “부자들 떠나든 말든 잘 가라” 조롱했다가 시애틀 공실률 35% 직격탄

[자본의 냉정한 보복] 스타벅스, 세금 없고 노조 부담 없는 테네시(내슈빌)에 2,000명 규모 허브 전격 신설

리버럴(좌파) 대도시의 자살골?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시애틀 시장의 가벼운 입방정과 기업을 악마화하는 세금 폭탄이 55년 역사의 세계 최대 커피 제국 스타벅스를 텍사스·테네시 등 보수 남부 주로 탈출하게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심층 보도하고 있다.

시애틀에서 터진 이 메가톤급 정치·경제 충돌 뉴스에 미 거시경제학계와 월가(Wall Street)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자들 떠난다고? 잘 가!"… 16평 아파트 사는 시장의 도발

사건의 발단은 자칭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이자 자동차도 없이 16평 임대 아파트에 살며 서민 시장을 자처하는 케이티 윌슨(Katie Wilson) 시애틀 시장의 시애틀대 포럼 발언이었다.

워싱턴주 정치권이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부유층에게 9.9%의 독한 세금을 매기는 일명 ‘백만장자세’를 통과시키자, 재계에서는 "기업가와 부자들이 세금이 없는 텍사스나 플로리다로 탈출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윌슨 시장은 청중 앞에서 손을 흔들며 조롱 섞인 한마디를 뱉었다.

"백만장자들이 세금 때문에 워싱턴주를 떠날 거라는 주장은 완전 과장입니다. 그리고 뭐, 진짜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잘 가세요(And the ones that leave, like, bye)."

시장과 좌파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웃었지만, 이 가벼운 발언은 시애틀 경제의 목줄을 쥐고 있는 대기업들의 역린(逆鱗)을 건드렸다.

스타벅스의 ‘남부 탈출’과 하워드 슐츠의 분노

시장이 대놓고 고용주들을 악마화하자, 1971년 시애틀의 작은 원두 상점에서 출발해 시애틀의 상징이자 자부심으로 군합해 온 스타벅스가 즉각적이고 냉정한 자본의 보복에 착수했다.

스타벅스는 즉시 테네시주 내슈빌(Nashville)에 5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2,000명 규모의 대형 기업 허브(업무 거점)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본사 기능의 핵심을 통째로 옮기겠다는 사실상의 '탈(脫)시애틀 선언'이었다.

뒤이어 시애틀 본사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300명 추가 감원)까지 단행했다.

스타벅스의 전설적인 창업자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전 CEO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직접 기고문을 올려 정치권을 맹비난한 뒤, 자신의 거처를 세금이 없는 플로리다주로 전격 이전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WSJ 기고문)

"시애틀 정치권의 사회주의적 수사는 일자리를 만드는 고용주들을 조직적으로 악마화하고 있다. 그들은 기업이 벌어오는 세수(稅收)에는 철저히 의존하면서도, 기업을 적대시하는 모순적이고 위험한 정치를 하고 있다."

왜 테네시주 내슈빌인가?

NYT는 스타벅스가 시애틀을 버리고 테네시주를 선택한 이유를 철저하게 ‘비용과 규제의 경제학’으로 분석했다. 두 지역의 비즈니스 환경은 극과 극이다.

세금과 노동 환경의 극과 극

시애틀 (워싱턴주):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9.9% 추가 과세, 강력한 친노조 정책, 시장이 직접 스타벅스 바리스타 파업 현장에 가 "스타벅스 커피 불매운동하라"고 선동하는 반기업 정서의 극치.

내슈빌 (테네시주): 주(州) 소득세 0%, 근로자가 노조에 가입하지 않아도 취업할 권리를 법으로 보장하는 '일할 권리(Right to Work)' 주법 시행으로 기업 경영 리스크 최소화.

살인적인 주거비 차이의 극과 극

시애틀의 중간 주택 가격은 약 86만 달러로, 내슈빌의 2배에 달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애틀에 직원을 두려면 살인적인 주거비를 보전해 주기 위해 엄청난 임금을 줘야 하지만, 내슈빌에서는 훨씬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용이 가능하다.

"잘 가라"고 했다가 유령도시가 되어가는 시애틀

결과적으로 윌슨 시장의 오만함이 불러온 대가는 참혹하다. 스타벅스가 발을 빼기 시작하자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시애틀에 뿌리를 둔 테크 공룡들도 일제히 지역 고용을 축소하고 주변 위성도시(벨뷰 등)나 타 주로 인력을 분산시키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시애틀 중심가의 상업용 건물 공실률은 무려 35%를 넘어섰다. 빌딩 3곳 중 1곳이 비어 인근 골목상권과 자영업 생태계가 도미노로 파산하는 '유령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윌슨 시장은 최근 NYT 인터뷰에서 "내 발언은 득보다 실이 많았고 실수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스타벅스가 제발 시애틀에 남아주길 바란다"고 애원했으나, 이미 버스는 떠났고 자본은 남부로 이동하기 시작한 뒤였다.

동부의 맘다니: 월가를 적으로 돌린 뉴욕의 ‘부자 증세’ 폭탄

시애틀의 스타벅스 사태가 '서부의 맘다니'라 불리는 케이티 윌슨 시장의 독단에서 비롯됐다면, 오리지널인 뉴욕의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시장이 이끄는 동부의 상황은 훨씬 더 전면적이고 파괴적이다.

조란 맘다니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으로, 2025년 말 뉴욕 시장에 당선되어 2026년 1월 1일 취임했다. 취임하자마자 뉴욕 월가와 기업들을 상대로 시애틀보다 더 독한 '자본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맘다니 시장은 취임 100일 만에 뉴욕의 기업과 자산가들을 겨냥한 초강력 '타겟형 세금 폭탄'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며 월가(Wall Street)와 정면충돌하고 있다.

맘다니 시장의 '뉴욕 기업 옥죄기' 패키지 (2026년 상반기)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 금융권 법인세를 기존 9%에서 10.8%로, 일반 대기업 법인세를 8.85%에서 10.62%로 일제히 끌어올렸다.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의 시세(City Tax)율을 기존 3.88%에서 5.88%로 무려 2%포인트 수직 상승시키며 개인 소득세에도 폭탄을 투척했다.

여기에 소상공인과 LLC(유한책임회사)들의 연방 세금 공제 혜택(PTET 크레딧)마저 삭감하겠다고 나서며 중소기업계의 생명줄까지 압박하고 있다.

"세금 올리면 우린 떠난다"… 헤지펀드 거물의 6억 불 프로젝트 취소 경고

자본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특히 맘다니 시장이 뉴욕 센트럴파크 옆에 위치한 헤지펀드 거물 켄 그리핀(Ken Griffin) 시타델(Citadel) 회장의 2억 3,800만 달러짜리 펜트하우스 앞에서 "이런 부자들의 돈을 뜯어내겠다"는 저격 영상을 찍어 올리자, 월가는 폭발했다.

시타델 측은 즉시 뉴욕 맨해튼 350 파크 애비뉴에 추진 중이던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 재개발 프로젝트를 전면 철회(Abort)할 수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뉴욕시에서만 15,000개의 영구 일자리와 6,000개의 건설 일자리가 한순간에 증발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뉴욕의 자산가들을 겨냥한 '500만 불 이상 세컨하우스(Pied-à-terre) 추가 과세'까지 추진되자, 헤지펀드와 금융 기업들은 이미 세금이 없고 친기업 환경인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본사와 자본을 대거 이동시키는 ‘월가 엑소더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과 부자들은 인질이 아니다

이러한 사태들은 뉴욕의 조란 맘다니 시장과 시애틀의 케이티 윌슨 시장 등 미국 동·서부 해안 대도시를 장악한 급진 좌파 정치인들이 "기업과 부자는 우리가 아무리 쥐어짜도 이 자리에 영원히 묶여있는 인질"이라고 착각한 오만의 결과다.

자본과 기업은 국경도 넘나드는 세상이다. 주(州) 경계쯤은 세금 0%와 친기업 인프라를 찾아 빛의 속도로 이동한다.

"부자들 떠나고 싶으면 잘 가라"던 시장의 가벼운 입방정은 결국 시애틀의 청년 일자리 증발과 상권 붕괴라는 가장 잔인한 부메랑이 되어 서민들의 목을 죄고 있다.

맘다니의 폭탄 증세에 뉴욕의 자본들도 뉴욕을 조금씩 떠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기업과 자본가를 악마화하는 이념적 잔재와 재분배에만 매몰된 리더십은 반드시 시스템의 파멸을 부른다'는 통설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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