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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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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에서 기름 넣지 마" 뉴섬 주지사 vs 셰브론, 캘리포니아 개스값 놓고 정면충돌

"브랜드 값은 폭리일 뿐" vs "개스값 폭등 원인은 주 정부의 기후 정책"

박성민 기자
"셰브론에서 기름 넣지 마" 뉴섬 주지사 vs 셰브론, 캘리포니아 개스값 놓고 정면충돌

뉴섬 주지사, 메모리얼 데이 앞두고 "셰브론 불매" 공개 촉구

캘리포니아 평균 개스값 전국보다 1.58불 높아… '정치적 공방' 격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거대 정유사 셰브론(Chevron) 간의 ‘개솔린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정치적 레토릭(미사여구)'과 '시장 논리'가 충돌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갈등으로, 미친 듯 치솟은 기름값으로 인해 민심이 폭발한 가운데 뉴섬 주지사는 대중의 분노를 정유사로 돌려 지지율을 확보하려 하고, 셰브론은 법적·정치적 규제를 '폭탄'으로 규정하며 방어하고 있다.

전장의 서막: 캘리포니아 주지사실 "브랜드 이름에 비싼 돈 내지 마라"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특정 기업을 겨냥한 ‘불매 운동’을 주도하고 나섰다.

주지사실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일반 개솔린과 브랜드 개솔린은 같은 파이프라인에서 공급받아 품질도 같다"며, 갤런당 60~80센트나 더 비싼 셰브론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손해라고 주장했다.

언론들은 이를 "소비자 권익을 명분으로 내세운 주 정부의 초강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주 정부는 셰브론이 기록적인 고수익을 거두고 있음을 강조하며, 정유사를 향해 ‘폭리’ 프레임을 씌우는 모양새다.

뉴섬 주지사가 이번에 공개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셰브론은 캘리포니아 내에서 정유 시설을 운영하고 유통망을 가진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다른 중소형 브랜드보다 캘리포니아 곳곳에 가장 많은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셰브론은 캘리포니아 에너지 시장의 '얼굴'과도 같기 때문에, 셰브론을 압박하는 것은 캘리포니아 정유업계 전체에 보내는 가장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된다.

또한 주지사의 불매 운동이 실제 판매량에 즉각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가시적인 표적'이기도 하다.

뉴섬 주지사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고물가 문제에 대해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를 돌파하기 위해 악역으로 삼은 것이 셰브론인 것이다.

셰브론 "진짜 원인은 기후 정책" 역공

정유사 셰브론은 즉각 반발하며 주 전역의 주유소에 맞불 게시판을 설치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의 개스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이유는 정유사의 탐욕이 아니라, 주 정부의 과도한 기후 변화 정책과 규제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셰브론 측은 “정치인들이 로컬 생산을 외면하고 외국산 석유 수입을 강요하는 정책을 펴면서 공급망이 불안해졌다"며 "소비자들은 이 모든 비용이 결국 자신의 세금과 주 정부 정책에서 비롯됨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 이렇게 비싼가?

언론들은 이번 공방 이면에 복잡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의 개솔린 가격에는 전국 최고 수준인 갤런당 약 70센트의 유류세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지난 2년 사이 캘리포니아 내 정유 시설이 잇달아 폐쇄되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뉴섬 주지사가 정유사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역풍을 맞은 이유가 바로 이 '공급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연 누가 캘리포니아 운전자들의 주머니를 더 가볍게 만드는가"에 대한 해답은 양측 모두에게서 찾기 어렵다.

소비자는 누구의 말도 믿지 못하고, 그저 매일 오르는 주유소 가격표 앞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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