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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트럼프 암살 시도' 백악관 인근 총격전… "나는 예수" 자칭 용의자 사살, 행인 1명 부상

이성민 기자
'또 트럼프 암살 시도' 백악관 인근 총격전… "나는 예수" 자칭 용의자 사살, 행인 1명 부상
MBN 뉴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23일 저녁,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무장 괴한이 경비 요원을 향해 발포해 경호국과 총격전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되었고, 행인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와 주요 보안 사건은 2024년 이후 빈번하게 발생하여 전 세계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검문소 습격한 총격범

23일 오후 6시 직후, 최근까지 워싱턴 DC에 거주해 온 21세 남성 나시르 베스트가 백악관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검문소에 접근했다.

그는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 경비 요원들을 향해 사격을 시작했다.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이 즉각 응사했고, 총격전 끝에 용의자는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행인 1명이 총에 맞았다. 부상자는 40대 중반의 남성으로, 사건 당시 인근을 지나던 시민으로 확인되었다.

워싱턴 DC 소재 조지워싱턴 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생명의 지장 없이 '안정적인 상태(Stable condition)'를 유지하고 있다.

총격범 베스트는 약 10개월 전인 2025년 7월, 백악관 북측 울타리를 넘어 무단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에게 체포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내가 예수 그리스도"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자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는 않았으나 경호 구역을 침범하려 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당시 법원은 그가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징역형 대신 정신 건강 치료 및 보호관찰 처분을 내렸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베스트는 석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워싱턴 DC 내 백악관 인근 지역을 배회해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백악관 주변을 서성이며 경비 병력의 교대 시간이나 검문소의 출입 통제를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이 경호 요원들의 감시망에 여러 차례 포착되었다.

비밀경호국은 그를 '요주의 인물(Person of Interest)'로 분류하고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특별 관리해 왔다.

그는 단순히 우발적으로 총을 쏜 범죄자가 아니라, 이미 1년 전부터 당국의 감시망에 있었고, 정신 질환과 백악관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였던 '준비된 공격자'였다.

사건 직전, 그가 운영하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도 백악관을 겨냥한 적대적인 게시물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총기를 손에 든 사진과 함께 "권력을 무너뜨리겠다"거나 "침묵하지 않겠다"는 식의 알 수 없는 메시지들이 올라와 있었다.

당국은 이 게시물들이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실제 범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예고된 선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저 머물러 안전

당시 백악관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안전을 확보했으며, 어떠한 직접적인 위해도 받지 않았다.

요원들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부에 있었으나, 비밀경호국(USSS)은 "대통령은 어떠한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안전하다"고 즉각 확인했다.

이번 5월 23일 사건과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거나 개인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했던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Correspondents' Dinner) 총격 사건' 때와는 달리, 이번 사건은 외곽 검문소에서 신속하게 제압되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대중 앞에 나서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측도 별도의 정치적 성명을 내기보다는, 비밀경호국(USSS)을 통해 "상황이 통제되었으며, 수사 기관들이 철저히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은 사건 이후 즉각적인 보안 절차를 가동해 현장을 봉쇄했으며, 사건 직후 브리핑실에 있던 기자들과 인근 인원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등 매뉴얼대로 대응했다.

언론의 시각 차이

진보와 보수 성향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다루며 미묘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폭스뉴스 등 보수 언론은 경호국의 '신속한 대응'과 '결단력 있는 제압'에 방점을 두었다. 용의자의 과거 행적과 '위험한 인물'임을 부각하며 경호 시스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보수 언론들이 경호 시스템을 강조한 이유는 '잠재적 테러범을 사전에 식별하고 실시간으로 추적 중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가 이미 요주의 인물이었기에 사건 직후 당국이 빠르게 신원을 파악하고, 그가 총을 꺼내자마자 경호 요원들이 1초의 망설임 없이 대응 사격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CBS 등 진보 언론은 용의자의 '정신 건강 문제'와 '반복되는 총기 사고'의 사회적 구조를 지적했다. 경호국과 경찰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행인)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낮에 많은 시민이 다니는 도심 교차로에서 요원들이 대응 사격을 할 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선 확보'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만약 대응 사격 과정에서 민간인이 다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부 당국의 배상 책임과 경호 매뉴얼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비밀경호국(USSS)은 "민간인의 부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현재 내부 조사관들이 당시의 현장 CCTV와 요원들의 바디캠 영상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건 현장은 봉쇄된 상태이며, FBI와 비밀경호국이 합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 여부를 정밀 조사 중이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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