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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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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강타한 '미투 2.0'… 낸시 메이스 등 공화당 여성 의원 3인방 주도

박성민 기자
美 의회 강타한 '미투 2.0'… 낸시 메이스 등 공화당 여성 의원 3인방 주도

미국 정가가 다시 한번 '미투(Me Too)' 운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의회 내 성비위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공화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들이 앞장서며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나서 것이다.

'미투 2.0'의 중심, 여성 의원 3인방의 공세

최근 미 하원에서는 낸시 메이스(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애나 폴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 로렌 보버트 의원(공화·콜로라도) 등 이른바 'MAGA 여성 의원 3인방'이 주도하는 성비위 척결 움직임이 거세다.

이들은 의회 내에서 성추행 등 비위 사실을 덮기 위해 사용된 혈세(납세자 자금)의 실체를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메이스 의원은 이미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 명세를 공개하며 의회 내 은폐 문화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합의금 명세서의 실체는 메이스 의원 공식 홈페이지와 CNN을 통해 처음 밝혀졌다.

세금으로 합의금을 지불한 전직 의원들

메이스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2007년부터 2017년 사이 성비위 및 괴롭힘 혐의와 관련해 세금으로 합의금을 지불한 전직 의원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패트릭 미핸(Patrick Meehan, 공화·펜실베이니아): 2건의 사례로 약 $39,250(퇴직금 포함) 지불.

존 코니어스(John Conyers, 민주·미시간): 합의금 및 퇴직금 명목으로 약 $77,111.75 지불.

로드니 알렉산더(Rodney Alexander, 공화·루이지애나): 약 $15,000 지불.

캐롤린 매카시(Carolyn McCarthy, 민주·뉴욕): 의원실 내 사건으로 약 $8,000 지불.

에릭 마사(Eric Massa, 민주·뉴욕): 3건의 사례로 총 $115,000 지불.

블레이크 파렌홀드(Blake Farenthold, 공화·텍사스): 약 $84,000 지불.

앨시 헤이스팅스(Alcee Hastings, 민주·플로리다): 최근 추가로 확인된 건으로 약 $220,000 지불

메이스 의원은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의회 내 '성희롱 합의금 기금(Slush fund)'이라는 이름의 납세자 돈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2004년 이전 기록은 대부분 파기된 상태이며, 메이스 의원은 "의회가 수십 년간 이를 숨겨왔다"며 전면적인 기록 공개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메이스 의원은 이름이 밝혀진 이들은 모두 현직이 아닌 '전직' 의원들이라고 밝혔으며, 피해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민감한 정보는 가리고 순차적으로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성비위 척결을 위한 '강제 공개' 추진

낸시 메이스 의원은 의회 성희롱 합의금 기금(Slush fund) 관련 문건을 소환하여 비위 행위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 민주·캘리포니아), 토니 곤잘레스(Tony Gonzales, 공화·텍사스) 등 성비위 의혹에 휩싸인 의원들을 대상으로 사퇴 혹은 제명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에릭 스왈웰은 성비위 자체보다는 중국 스파이와의 관계 의혹이 크다. 과거 '크리스틴 팡'이라는 중국 여성 간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메이스 의원은 이 사건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부도덕한 행위'이자 '의회 내 기강 해이의 결정체'로 규정, 스왈웰 의원이 정보위원회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안보 자살 행위라며 강하게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

토니 곤잘레스는 부적절한 발언과 품위 유지 위반 및 성 관련 괴롭힘 의혹을 받고 있다.

당내 동료 의원들에 대한 폭언과 더불어, 보좌진을 향한 부적절한 언행과 성적 괴롭힘 관련 내부 고발이 제기되었다.

메이스 의원은 곤잘레스 의원의 행태가 '의회 내 권력형 괴롭힘'의 전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보수 정당 의원으로서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며 제명을 주장하고 있다.

3인방 여성 의원들은 의회 윤리위원회에 비위 기록을 보존하고 60일 이내에 대중에게 공개하도록 하는 결의안 표결도 강제하고 있다.

메이스 의원 주도로 이미 '의회 성희롱 조사 기록의 보존 및 공개'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H.Res. 1100)이 제출되었다.

보버트 의원 등은 이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하고, 소셜 미디어와 의회 내 활동을 통해 공개를 반대하는 세력을 강하게 압박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3월, 미 하원은 이 결의안을 다시 윤리위원회로 넘기는(refer back to committee) 절차를 밟았다. 이는 사실상 해당 기록 공개를 무산시키는 효과를 낳았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357명이 찬성(결의안 사장)하며 양당이 암묵적으로 결탁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3인방의 '의회 내 부정부패 척결', '기득권 타파' 공조

3인방은 성비위 문제뿐만 아니라, '의회 내 부정부패 척결'과 '기득권 타파'라는 프레임을 공유하며 공조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성폭력·성희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의원들의 '연금 수령을 박탈하는 법안(Congressional Pension Integrity Act)'은 초당적으로 함께 공동 발의했다.

입법 현장에서는 이름이 나란히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대중적으로 3인방으로 묶여 인식되는 측면이 크다.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미묘하게 갈린다.

폭스뉴스 등 보수 언론에서는 메이스 의원의 행동을 '납세자의 권익 보호'와 '정치적 부패 척결'이라는 정의로운 투쟁으로 해석한다. 의회 내 은폐된 특권을 폭로하는 용기 있는 행보에 집중한다.

반면, CNN, PBS 등 진보 언론에서는 이번 사안을 성비위 폭로 자체보다 의회 내 정쟁 도구로 활용되는 측면을 경계하고 있다. 일부 팩트의 나열에는 충실하지만, 정치적 의도가 섞인 미투 운동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공식 해명 및 향후 과제

비위 의혹을 받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부적절한 판단이었다"며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고의적인 범죄 사실은 부인하거나 의원직 사퇴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의회 내에서는 성비위 기록의 전면 공개를 두고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메이스 의원은 "진실을 밝히기 전까지 멈추지 않겠다"며 추가적인 문건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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