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렛허브(WalletHub)의 '가족 양육 최적 도시(Best Places to Raise a Family)' 조사 결과, 전통적인 강호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거나 약진한 도시들이 눈에 띈다.
이번 평가에서는 단순한 대도시를 넘어 '가성비와 삶의 질'을 동시에 잡은 중소 규모 도시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주목할 만한 약진: '가성비 육아 도시'의 부상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버랜드파크(2위), 플래이노(4위), 비스마르크(6위) 등 중부 및 남부 지역의 중소 도시들이다.
2위를 차지한 캔자스주의 오버랜드파크는 캘리포니아의 높은 주거비에 지친 가족들에게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우수한 교육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생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육아 명당'으로 자리매김했다.
텍사스주의 플래이노(4위)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활발해지면서 젊은 전문직 가족이 대거 유입되었다. 대도시인 댈러스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정주 환경이 매우 쾌적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톱 5' 자리를 굳혔다.
비스마르크(노스다코타, 6위)는 인구 밀도는 낮지만 낮은 범죄율과 강한 공동체 의식으로 순위가 약진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도시'를 찾는 부모들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순위 변화로 본 '도시 양극화'
가성비 육아 도시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언론들은 이번 순위를 통해 '교육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족들의 이주 흐름 또한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특히 기술 허브 도시들이 강세를 보이는데, 프리몬트(1위), 어바인(3위), 시애틀(9위) 등 기술 산업이 발달한 도시들은 높은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교육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의료 및 여가 인프라의 중요성도 주목할만하다. 상위권에 오른 도시들은 공통적으로 '어린이 전문 병원 접근성'과 '양질의 공원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버몬트주의 사우스벌링턴(7위) 같은 도시들은 이러한 환경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향후 주목해야 할 흐름
전문가들은 앞으로 '재택근무의 일상화'가 도시 순위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주근접에서 '학주근접'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직장과의 거리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쾌적한 주거 환경과 학군이 보장되는 중소 도시로의 이주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주 정부의 가족 친화 정책도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도시들도 출산·육아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치안을 개선함에 따라, 향후 몇 년 내에 순위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도시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번 2026년 조사는 단순히 '돈 많은 도시'가 아닌, '아이의 성장과 부모의 삶이 조화로운 도시'가 어디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의 전통적 강세는 여전하지만, 텍사스와 중부 지역의 도시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지은 기자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