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사전 예약제를 전면 폐지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지난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연휴 기간 극심한 혼잡으로 몸살을 앓았다.
자유로운 입장이 가능해진 첫 대형 연휴를 맞아 방문객이 몰리면서, 공원 안팎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운 정체를 빚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지만, 당국에서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90분 대기, 주차장 포화… "아비규환"
ABC 7 등 언론 보도와 현장 방문객들의 소셜미디어 증언을 종합하면, 연휴 동안 공원 입구에서는 진입하는 데만 최소 9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오전 8시 30분을 전후해 요세미티 밸리 내 모든 주차장이 만차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입구에서부터 차량 통행이 제한되거나 회차를 지시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로 곳곳이 거대한 주차장이 되었다"거나 "인기 탐방로는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가득 찼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 주차 차량들이 초원과 비포장 도로를 침범하며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예약제 폐지 후유증인가?
이번 혼잡은 2026년 들어 미 국립공원청(NPS)이 기존의 '시간대별 예약제(Timed-entry)'를 폐지하면서 예고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PS는 2025년 데이터를 토대로 주중 여유 공간과 교통 흐름을 분석해 예약제 없이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으나, 이번 연휴를 통해 실제 수용 능력을 크게 초과하는 방문객이 몰림이 입증되었다.
중부 시에라 환경자원센터(CSERC)의 존 버클리 사무총장은 "차량 총량 제한 없는 개방은 공원 인프라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과부하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2026년 현재까지 요세미티 누적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다시 고개 드는 예약제 부활론
일부 방문객들은 "현재의 인력과 주차 시설로는 폭증한 인파를 통제하기 역부족"이라며 예약제 부활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과거 예약제를 반대했던 방문객들조차 현장의 혼란을 겪은 후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상황이다.
현재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교통 통제와 현장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예약제 폐지' 정책에 대한 비판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방문객을 위한 팁]
대부분의 주차장이 오전 8시 이전에 만차되므로, 새벽 시간대 입장을 권장한다.
내부 셔틀은 이용객 급증으로 대기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도 좋은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
방문 전 공원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도로 및 주차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요세미티보다는 다른 곳을 찾는 것이 시간을 아껴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이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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