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전역에서 중고차의 실제 주행거리를 조작하는 '오도미터(Odometer) 사기'가 급격히 늘어나며 소비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과거 아날로그 계기판 시절보다 디지털 계기판 차량이 보편화되면서, 범죄가 더욱 교묘하고 쉬워졌기 때문이다.
미 전역을 덮친 중고차 사기 실태 (CARFAX 보고서)
데이터 분석 업체 카팩스(CARFAX)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내에서 주행거리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은 약 245만 대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왜 더 쉬워졌나? '디지털 계기판의 역설'
폭스 5 애틀란타, 카스쿱스(Carscoops) 등 자동차 전문 매체 보도 종합에 따르면, 과거의 오도미터 조작이 기계적인 흔적을 남기던 것과 달리, 현대의 디지털 차량은 범죄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휴대용 디지털 진단 장비를 연결하면, 단 몇 초 만에 주행거리를 원하는 숫자로 변경할 수 있다.
물리적인 대시보드 탈거 흔적이 남지 않아 구매자가 눈으로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소비자가 입는 피해, 평균 3,300달러 이상
조작된 차량을 구매할 경우, 소비자는 차량 가치 하락분을 포함해 평균 3,300달러 이상의 직접적인 금전 손실을 본다.
실제 주행거리가 훨씬 많은 차량을 구매하게 되므로, 예상치 못한 부품 고장과 수리비가 발생하며, 이는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전문가의 예방 가이드
전문가들은 "이제는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음과 같은 철저한 검증을 당부한다.
차량 이력 보고서(VHR) 확인이 필수적이다. 카팩스(CARFAX)나 오토체크(AutoCheck) 등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VIN(차량 식별번호)을 조회하여 주행거리 변화 패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차량 판매자가 제공하는 점검 내역만을 믿지 말고, 반드시 제3자인 독립 정비사를 통해 실제 차량의 마모 상태(타이어, 브레이크, 내부 부품 등)와 계기판 숫자가 일치하는지 정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인증 중고차(Certified)' 딱지가 붙어 있어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서류를 꼼꼼히 살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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