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카운티 에스콘디도(Escondido)에서 MAGA 관련 물품과 성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문구로 집을 꾸며 '트럼프 하우스'로 잘 알려진 육군 참전용사 출신 69세 남성 케리 조지 셰런(Kerry George Sharon)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검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폭스 5 샌디에이고, NBC 7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주 에스콘디도 미션 애비뉴 인근 자택 앞에서 셰런이 32세 남성 토머스 케일럽 버틀러(Thomas Caleb Butler)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셰런을 넘어뜨린 뒤 머리를 반복적으로 가격했으며, 이를 말리던 행인까지 부상을 입혔다.
셰런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일요일 끝내 숨졌다.
검찰은 현재 버틀러에게 살인미수 및 노인학대 혐의 등을 적용한 상태이나,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살인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버틀러는 현재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버틀러 역시 미 해군 참전용사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해자인 셰런의 집 근처(몇 블록 떨어진 곳)에 거주하던 이웃이었다.
버틀러의 지인들은 그가 평소 '스타워즈'나 '레고' 등을 좋아하는 평범한 면이 있었으나, 해군 복무 이후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강한 편집증(Paranoia) 증세를 겪어왔다고 전했다.
정치적 동기에 의한 살인인가?
에스콘디도 경찰은 이번 범행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치적 범죄로 규정할만한 정치적 구호가 적힌 쪽지, 협박 메시지 등 직접적 증거들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테러'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피의자의 디지털 포렌식(휴대전화, 통신기록)과 주변인 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셰런의 아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정치적인 것(political stuff)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평소 집 장식(정치적 표현) 때문에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 사건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틀러의 한 친구는 그가 사건이 발생한 셰런의 집(트럼프 하우스)을 오히려 "좋아했다"고 주장하며, 특정 정치적 동기보다는 그의 개인적인 정신 건강 문제(PTSD)가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 역시 공화당 지지자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한 에스콘디도 지역 커뮤니티는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유족들은 고인이 단순한 정치적 성향을 넘어 '참전용사'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해 온 점을 강조하며, 이번 사건이 단순 폭행치사가 아니기에 그에 걸맞은 엄중한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건 이후 지역 주민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은 셰런의 집 앞에 모여 성조기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깃발을 들고 그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사건은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 속에 발생하여 언론사들의 논조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폭스뉴스 등 보수 성향 언론들은 '참전용사'이자 '트럼프 지지자'라는 셰런의 신분을 강조하며,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미국의 현주소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사건의 정치적 동기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며, 피해자가 정치적 이유로 타깃이 되었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NN 등 진보 성향 언론들은 사건의 '정확한 팩트 조사'를 요청하고 있다. 경찰의 발표를 인용하여 "현재까지 정치적 동기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점을 앞세워 아직까지는 단순 폭행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정치적 해석이 추가적인 폭력을 부를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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