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주 롱뷰(Longview)의 니폰 다이나웨이브 패키징(Nippon Dynawave Packaging)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탱크 폭발 사고가 지역 사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구조 당국은 사건 발생 후 생존자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나, 현장이 매우 불안정하고 화학물질로 인해 위험성이 커 실종자 수색 작업을 사실상 '수습' 단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9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는 펄프·제지 공정에서 사용되는 부식성 화학물질인 '화이트 리커(White Liquor, 백액)'를 저장하던 대형 탱크가 갑작스럽게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약 90만 갤런(약 340만 리터) 규모의 화이트 리커를 담고 있던 탱크가 구조적 문제 혹은 압력 조절 실패로 인해 파열되면서 다량의 부식성 화학물질이 공장 내부로 쏟아져 내렸다.
참혹한 현장, 늘어가는 피해자
더 데일리 뉴스 롱뷰, 시애틀 타임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이어진 수색 결과, 현장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총 2명으로 늘어났으며,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9명의 작업자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아 당국은 이들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사망자는 아들과 함께 공장에서 일하던 52세 남성이었다.
현장에서 탈출한 인원 중 최소 8명의 공장 직원과 1명의 소방관을 포함한 다수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부상자 중 일부는 중상을 입어 포틀랜드에 있는 화상 전문 센터(Legacy Oregon Burn Center)로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소방 당국 관계자는 "탱크 붕괴 당시 쏟아져 나온 고온의 화학물질이 현장을 초토화했다"며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화학 탱크 내함(Implosion)' 현상이 원인
미 화학안전조사위원회(CSB)는 이번 사고의 초기 분석 결과를 통해, 이번 사고를 단순히 '폭발(Explosion)'이 아닌 '탱크 내함(Implosion)' 현상으로 분류했다.
문제가 된 탱크가 내부 압력 조절 실패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급격히 붕괴하는 '내함(Implosion)' 현상을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탱크에는 제지 공정에 쓰이는 부식성 강한 '화이트 리커' 약 90만 갤런이 담겨 있었다. 소방당국은 탱크를 안정시키고 남아 있는 90만 달러의 액체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롱뷰 시 당국은 유출된 화학물질이 인근 컬럼비아 강과 지역 식수원, 대기 질에 미칠 영향을 긴급 모니터링 중이나, 현재까지는 즉각적인 광역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근 강으로의 유출 가능성은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다.
연방 정부 조사 착수 및 책임 공방
연방 화학안전조사위원회(CSB)는 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하여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공장 측의 안전 관리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워싱턴주 역사상 최악의 산업 재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향후 유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업 안전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장 운영사인 니폰 다이나웨이브 패키징은 현재 모든 가동을 중단하고 수습 작업에 협력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의 애도 물결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롱뷰 지역 사회는 슬픔에 잠겼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시민들이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으며, 노동조합과 지역 단체들은 사고 피해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이번 참사는 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던 공장에서 발생한 만큼, 롱뷰 시 전체에 엄청난 경제적·심리적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공장의 안전 관리 소홀 여부가 밝혀질 경우, 대규모 법적 소송과 산업계 전반의 안전 규제 강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민 기자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