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최대 인구주인 캘리포니아(CA)를 떠나는 ‘엑소더스(Exodus)’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와 주거비를 견디다 못한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인근 타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며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를 떠난 사람 두 명 중 한 명은, 7년 내 '내 집' 마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포탈은 UC 버클리 정책 연구소의 최신 조사와 주요 언론 보도를 종합하여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타주 이주 실태와 그 경제적 배경을 재구성한다.
수치로 증명된 ‘이주의 경제학’
UC 버클리 정책 연구소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데이터를 추적 조사한 결과, 타주 이주는 단순한 지역 이동을 넘어 극적인 재정 개선으로 이어졌다.
가장 큰 것은 월간 주거비 절감이다.
CA 거주 당시 매달 평균 2,376달러를 지출하던 주민들이 타주 이주 후에는 평균 1,705달러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렌트비, 모기지 등 포함). 매달 약 671달러(연간 약 8,052달러)의 상당한 여유 자금이 생기는 셈이다.
압도적인 주택 가격 차이:
CA 주택 중간값: 82만 6,842달러
타주 주택 중간값: 43만 938달러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순간, 절반 가격(약 39만 5,904달러 저렴)으로 집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캘리포니아의 주택 가격 중간값 82만 6,842달러는, 웬만한 중산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근 캘리포니아를 떠나 타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급증하는 현상의 이면에는 압도적인 주거비 격차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세입자’에서 ‘집주인’으로의 신분 상승
저렴한 주택 가격은 세입자 신세였던 이주민들을 집주인으로 변모시켰다.
조사에 따르면, 타주 이주민의 48%가 이주 후 7년 이내에 본인 소유의 주택을 매입했다.
이는 CA 내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했던 ‘내 집 마련’의 꿈이 타주에서는 현실적인 목표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가주에서는 불가능한 신분 상승이 타주에서는 현실이 된다.
UC 버클리 정책 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단순히 지역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재정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이주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재정 상태
에반 화이트(Evan White) UC 버클리 정책 연구소 소장은 이주를 결심하는 주민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 점수: CA 잔류 인원보다 신용 점수가 낮은 경향이 있음
높은 부채율: 학자금 대출 및 자동차 대출 잔액이 더 많은 상태
화이트 소장은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캘리포니아의 높은 주거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저렴한 타주로 이주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생활비 지출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출이 줄어들지 않는 한 주민들의 타주 유출(Exodus)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재정적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CA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낮은 비용의 삶'을 찾아 떠나는 구조적 선택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정착지는 어디?
화이트 소장의 연구에 따르면, 주민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 혜택이 뚜렷한 서부 지역이다.
네바다 (Nevada): 지리적 인접성, 저렴한 주택, 무엇보다 주 소득세(State Income Tax)가 없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아이다호 (Idaho)
오레건 (Oregon)
애리조나 (Arizona) 순이다.
주민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게 만드는 '밀어내는 요인(Push Factor)'과 타주가 이들을 끌어당기는 '당기는 요인(Pull Factor)'은 명확하다.
특히 CA의 밀어내는 힘은 막강하다. 숨 막히는 높은 생활비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앗아가는 고세율 정책이 주민들의 재정적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전망: 멈추지 않는 인구 유출
캘리포니아의 화려한 날씨와 문화를 뒤로하고 주민들이 떠나는 이유는 '생존'과 '안정' 때문이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정부가 생활비 지출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어줄 확실한 경제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인구 엑소더스'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편리하고 화려한 캘리포니아의 삶 대신, 실속 있고 안정적인 타주에서의 삶을 택하는 주민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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