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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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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기초 실력 무너졌다"…UC 교수진, 이공계 입시 'SAT 부활' 촉구

이성민 기자
"수학 기초 실력 무너졌다"…UC 교수진, 이공계 입시 'SAT 부활' 촉구

캘리포니아 대학교(UC) 소속 교수 수백 명이 이공계(STEM) 지원자들에 대한 대학 입학 자격 시험(SAT·ACT) 제출 의무화를 다시 도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시험 제도를 폐지한 뒤, 신입생들의 수학 기초 역량이 대학 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저하됐다는 판단에서다.

◆ "대학 수업 전 중학 수학부터 가르쳐야 할 판"

월스트릿저널과 뉴욕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최근 UC 버클리 수학과 교수진을 주축으로 600명 이상의 UC 계열 교수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이공계 지원자의 표준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할 것을 대학 당국에 촉구했다.

교수진은 현재 입학생들의 수학 준비도가 대학 교육을 받기에 부족한 수준이며, 상당수 강의에서 대학 수준의 수학을 가르치기 전 중학교 수준의 기초 개념부터 재교육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UC 샌디에이고의 최근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수치로 입증했다.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대학 입학생 가운데 고등학교 수준 이하의 수학 실력을 보인 학생은 약 30배 급증했으며, 이 중 70%는 중학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즈베즈다 스탄코바 UC 버클리 교수는 "현재 학생들의 약 25~30%는 사실상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 '형평성 vs 준비도' 해묵은 논쟁 재점화

UC 계열은 지난 2020년, 인종 및 소득 격차에 따른 불평등 문제를 이유로 SAT·ACT 제출 의무를 폐지한 바 있다. 표준 시험이 저소득층과 소수계 학생들에게 불리한 '사교육의 산물'이라는 비판이 주된 근거였다.

당시 솔 가이저 전 입학 담당자는 "고등학교 내신(GPA)이 대학 성적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이번 재도입론자들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표준 시험이 사라지면서 학생의 학업 준비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지표가 사라졌고, 결과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이 명문대에 입학했다가 낙오하는 '실패의 악순환'이 커졌다는 것이다.

교수진은 "기초 수학 능력은 읽고 쓰는 능력만큼이나 STEM 교육의 핵심적인 기본권"이라며, 오는 2027학년도 입시부터 전공 교수진이 학생의 학업 준비도 기준을 직접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UC 학사위원회는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해 입시 제도 개편안을 논의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표준 시험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이번 논쟁의 결과는 미국 고등교육 전반의 입시 기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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