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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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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비우니 스트레스도 줄었다"… '20개 품목으로 일주일 살기' 장보기 트렌드 확산

박성민 기자
"카트 비우니 스트레스도 줄었다"… '20개 품목으로 일주일 살기' 장보기 트렌드 확산

미국 내 식료품 소비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고물가와 식비 부담 속에서 일주일치 장보기 품목을 20개 내외로 제한하는 이른바 '스마트 그로서리 쇼핑(Smart Grocery Shopping)' 트렌드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새로운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장바구니를 과감히 줄이고 있다.

매주 장을 볼 때 품목 수를 20개 내외로 엄격히 제한하는 소비 방식이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효율적인 재료 운용을 통해 식비 부담을 낮추고 음식물 쓰레기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소비 행태다.

◆ '다용도 재료' 중심의 전략적 구매

이 트렌드의 핵심은 '범용성'이다.

소비자는 닭고기, 달걀, 쌀, 토르티야, 기본 채소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핵심 재료를 위주로 구매한다.

달걀은 아침과 저녁 식사로, 토르티야는 랩(wrap)부터 케사디야, 브렉퍼스트 부리토까지 다양하게 응용한다.

매일 다른 메뉴를 위해 새로운 재료를 사기보다, 한정된 재료를 조합해 다채롭게 변주하는 방식이다.

◆ 물가 급등과 '냉장고 파먹기'의 시대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배경으로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꼽는다.

식료품 가격 급등을 체감한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실질적인 소비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언젠가 먹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샀던 식재료들이 결국 냉장고 속에서 폐기되는 과정에 대한 자각이 커지면서, 재료 가시성을 높이는 20개 장보기 방식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 '결정 피로' 해소하는 심리적 이점

놀랍게도 이 방식은 요리 과정에서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리학자들은 현대인들이 매끼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며 느끼는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가 상당하다고 지적한다.

20개 장보기는 선택지를 미리 제한함으로써 식단 계획을 단순화하고, 외식이나 배달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화려한 식단을 강요받던 문화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식생활을 추구하는 흐름이 고물가 시대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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