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건국 25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담은 250달러 지폐 발행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워싱턴 정가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화폐 발행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담은 250달러 지폐 제작 논의로 번지며 연방 정부 안팎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 행정부의 '250달러 지폐' 제작 압박
WP는 28일 전·현직 연방 재무부 관계자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랜든 비치(Brandon Beach) 연방 재무관을 포함한 행정부 인사들이 조폐국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삽입된 250달러 지폐 시안 제작을 강력히 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폐 디자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와 함께 그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의 서명이 포함되어 있다.
디자인을 맡은 영국 화가 이안 알렉산더(Ian Alexander)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국 250주년 기념 로고를 추가하는 등 직접 수정을 거쳐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 법적·윤리적 논란… "사망자만 초상화 가능"
이번 계획은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미 법상 연방 화폐에는 사망한 인물의 초상화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패트리샤 솔리메네(Patricia Solimene) 인쇄국장이 지난달 다른 부서로 전보된 것으로 알려져, 행정부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재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관련 법안이 통과된다면 제작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법안 통과 전 지폐 인쇄를 직접 지시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포함된 100달러 지폐 인쇄는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250달러 지폐 발행 계획과 관련, 현재 법적으로 살아있는 인물을 화폐에 넣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를 변경하기 위한 법안이 의회(House/Senate)에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종 결정은 의회에 달려 있으며, 재무부는 법이 통과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을 뿐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P가 재무부 정치 임명직 인사들이 지폐 발행을 압박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해당 기사가 잘못 작성되고 편집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무부로서 모든 상황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 절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이미 확정된 일이며, 그 기념 화폐에 당시 재임 중인 대통령의 초상을 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250달러짜리 트럼프 지폐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 곳곳에 새겨지는 '트럼프' 브랜드
한편, 이번 지폐 발행 시도는 최근 정부 기관 전반에서 나타나는 '트럼프 이름 알리기'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케네디 센터는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오는 7월에는 '트럼프 계좌'라는 이름의 아동 자산 형성 프로그램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00만 달러 투자 시 영주권을 부여하는 '트럼프 골드카드'와 '트럼프급 전함' 명칭 부여 등이 이어지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 자산 사유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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