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자 단속 정책이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냉각 효과(chilling effect)'로 인해 이민자 밀집 지역의 소비가 급감하고, 현지 소상공인들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상의 공포가 가져온 소비 절벽”
브루킹스연구소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C Irvine) 등 주요 연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단속의 여파는 단순히 체포된 개인에게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 전체로 확산되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이민자 밀집 지역에서는 대규모 단속 이후 두 달 동안 소비 지출이 최대 25%까지 감소했다.
주민들이 체포에 대한 공포로 외출을 꺼리면서, 주요 상권의 보행 인구(foot traffic) 역시 약 8~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 위축은 단 두 달 만에 LA 및 오렌지 카운티에서만 6억 2,500만 달러 이상의 소매 매출 손실과 6,000만 달러에 가까운 판매세 수입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추산된다.
LA 카운티 경제개발공사(LAEDC)의 조사 결과, 현지 소상공인들은 이민자 단속이 가져온 환경 변화를 재난 수준의 경제 위기로 묘사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생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응답 기업의 82%가 이민자 단속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5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은 곳도 전체의 44%에 달했다.
많은 업체가 보복성 단속이나 매출 부진을 견디기 위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단속이 예고된 날에는 아예 문을 닫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사업주들은 직원들이 단속에 대한 불안감으로 출근을 기피하거나 업무 생산성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고했으며, 이는 다시 전체 사업 규모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 “정치적 명분보다 경제적 희생이 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단속의 명분이 실제로는 오히려 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지역 경제 전체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이번 단속으로 사라진 일자리 중 상당수가 미국 태생 노동자들의 몫이었음이 확인되면서, 단순한 이민 정책을 넘어선 '지역 경제 파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LA 카운티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상공인 회복 기금(SBRF)을 조성하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섰으나, 단속 기조가 유지되는 한 경제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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